금융감독원이 모든 업권을 대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성 평가를 점검 중인 가운데 증권사도 확인에 나섰다. 메리츠증권, 한국투자증권, 하이투자증권 등 세 곳에 대한 현장 점검을 포함해 전체 증권사를 대상으로 사업성 평가를 점검한다는 계획이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감원은 메리츠증권과 한국투자증권에 이어 하이투자증권에 직접 나가 부동산 PF 관련 자료를 확인할 예정이다. 모든 증권사를 대상으로 확인하되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큰 세 곳만 현장 점검을 나간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 점검 대상에 특별히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지난 5월 부동산 PF 대책을 내놓으면서 각 PF 사업장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제출하도록 했다. 사업성 평가등급을 양호·보통·악화 우려 등 3단계에서 양호·보통·유의·부실 우려 등 4단계로 세분화하는 것이 골자다. ‘악화 우려’는 대출액 20~30%를 충당금으로 적립했지만 ‘부실 우려’는 최대 75%까지 충당금을 쌓아야 한다.
금감원은 PF 사업성 평가 기준과 개별 금융사의 자체 평가 격차가 큰 금융사들을 대상으로 점검 중이다. 지난 11일부터 신협중앙회, 저축은행, 캐피탈사 등을 점검했고 이번 주부터 은행, 증권, 보험 등으로 점검 대상을 확대한다.
금감원은 현장 점검 등을 마친 이후 이달 26일 PF 사업성 평가 결과와 충당금 규모를 확정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