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업 투자자문·일임사들이 흑자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에선 자산운용사 성장세가 지속된 반면 증권사는 랩(Wrap) 손실 등으로 일임계약이 줄어드는 등 희비가 엇갈린 모습이다.
18일 금융감독원은 2023년 사업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자문·일임사의 수수료 수익은 1조 19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903억 원) 증가했다고 밝혔다. 겸영이 8662억 원, 전업이 1553억 원으로 집계됐다.
특히 전업 자문·일임사의 당기순이익은 329억 원으로 전년 동기(-603억 원)보다 932억 원 증가해 흑자 전환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4.0%로 전년 동기(-7.0%)보다 11%포인트 증가했다. 전체 406개사 중 218개사가 흑자 전환하면서 흑자회사 비율이 53.7%로 전년(21.2%)보다 큰 폭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주가지수 상승 등으로 전체 전업 투자자문·일임사의 흑자회사 비중이 증가하면서 재무건전성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겸영 투자자문·일임사 계약고는 699조 5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1%(7조 8000억 원) 증가했다. 자산운용사가 606조 7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고 증권사(91조 2000억 원), 은행(1조 5000억 원)이 뒤를 이었다. 수수료 수익은 8662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7.7%(623억 원) 늘었다. 투자일임 수수료가 7745억 원으로 89.6%를 차지했다.
자산운용사 일임 재산 운용 규모는 668조 3000억 원으로 대부분이 보험사로 나타났다. 보험계약 재산에 대응해 국공채 등 채무증권을 위주로 운용했다. 증권사는 단기자산운용 수요가 큰 일반법인 대상의 계약고 비중이 높아 유동성 자산을 중심으로 운용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사 일임 계약고는 지난해 3월 말 109조 8000억 원에서 올해 3월 말 89조 9000억 원으로 감소했다. 금리 불확실성으로 인한 변동성 확대와 일임형 랩 손실 등으로 계약 규모가 줄었다는 설명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증권사 랩 관련 시장 모니터링을 지속하는 한편 증시 등락에 수익성이 큰 영향을 받는 전업 투자자문·일임사 잠재 리스크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