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소속 낸시 팰로시 전 미국 하원 의장이 일부 민주당 의원들에게 조 바이든 대통령이 대선에서 물러나도록 조만간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 발언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18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바이든 캠프는 이같은 시각에 대해 부인했다.
WP는 이날 미국 민주당 관계자의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펠로시 전 의장은 민주당 하원 의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이 출마 포기를 결정하는 데 점점 가까워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펠로시 전 의장의 이같은 발언은 백악관 측과 비공개 논의를 바탕으로 나온 것으로 보인다. 펠로시 전 의장은 그동안 바이든 대통령의 출마 고수에 불만을 가진 민주당 내부의 당심을 중재하고 백악관 측에 전달하는 비공개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WP는 펠로시 전 의장이 최근 바이든 대통령과의 논의에서 서로 다른 내부 여론 조사 결과를 비교할 수 있도록 고위급 고문을 논의에 참여시킬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재 바이든 대통령은 내부 여론 조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판단하고 대선 출마 의지를 고수하고 있지만 이를 반박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백악관 측은 출마 포기설을 반박했다. TJ더클로 바이든 캠프 대변인은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지도부와 대화한 적이 없다”며 “대통령은 재선을 위해 출마할 것이라고 승리할 때까지 이런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로시 전 의원측 대변인은 “펠로시 전 의원은 대통령과의 미팅과 대화에 대한 비밀을 유지할 것”이라며 추가 언급을 피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총격 사건 이후 잠잠해졌던 바이든에 대한 민주당 내 사퇴요구는 다시 수면 위로 오르는 모양새다. AP통신은 최근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출마 포기 요구에 동참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