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3월 4연임에 성공한 임재택 한양증권 대표. 사진 제공=한양증권학교재단 한양학원이 재단이 보유한 한양증권(001750) 주식 151만 4025주를 매각하기로 했다. 매각 이후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16.29%에서 4.99%로 낮아진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한양학원은 9일 이사회를 열어 한양증권 매각 안건을 심의·의결했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한양증권 보통주 207만 4010주 중 143만 7590주를 주당 1만 803원에 처분한다는 내용이다. 우선주는 7만 6435주 전량을 주당 1만 3483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주당 처분 가액은 직전 4개월(2월 29일~6월 28일) 평균 주가로 결정됐으며 이를 적용한 처분 예상 가액은 보통주 155억 328만 4770원, 우선주 10억 3057만 3105원이다. 총처분 예상 가액은 165억 6085만 7875원이다.
매각이 완료되면 한양증권에 대한 한양학원의 지분율은 보통주 기준 16.29%에서 4.99%로 줄어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게 된다. 한양학원은 “글로벌 팬데믹 이후 지속되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인해 법인 및 산하기관의 재정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대학의 경우 16년째 이어지는 등록금 동결로 재정 운영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양증권의 주식 일부를 처분해 법인 운영비를 비롯한 각급 학교 전출금 및 의료원 지원금으로 사용하고자 한다”며 “처분 가액의 절반은 수익용 기본 재산(정기예금)으로 대체 취득하고 나머지 절반은 법인 운영비(학교전출금 등)로 사용하되 최종 처분 가액의 50%가 예상 가액에 미치지 못할 경우 처분 대금 중 165억 6000만 원은 수익용 기본 재산으로 우선 취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양학원은 교육부에서 늦어도 내일 매각 허가를 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양학원이 한양증권 매각을 공식화하면서 업계에서는 누가 인수하게 될지 주목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강성부 펀드’로 알려진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 KCGI가 유력 인수자로 거론되고 있다. KCGI는 지난해 자산운용사 메리츠자산운용(현 KCGI)을 인수한 바 있다. 우리금융지주도 한양증권 인수에 관심이 있었으나 5월 한국포스증권을 이미 인수한 바 있어 의지가 높지 않다는 전언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우리종합금융과 포스증권을 합병한 우리투자증권 출범을 앞두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