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푸드(031440)가 가루쌀을 활용해 국내 최초로 식물성 음료를 만들었다. 신세계(004170)푸드는 유당불내증, 콜레스테롤 등에 대해 불편함을 겪는 소비자를 공략할 뿐 아니라 정부의 가루쌀 활용 기조에 맞춰 식량 자급률 확대에도 보탬이 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푸드는 이번에 선보인 식물성 음료, 치즈 외에도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할 예정이다.
송현석 신세계푸드 대표는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유아왓유잇' 코엑스점에서 열린 제품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먹는 식재료에는 매주 플라스틱 카드, 칫솔 한 개 씩 섭취하는 것과 같은 성분이 포함돼 있다"며 "국산 가루쌀, 현미유 등 100% 식물성 원료로 만든 제품들을 출시하게 된 이유"라고 22일 밝혔다.
신세계푸드가 선보인 '유아왓유잇 식물성 라이스 베이스드'는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국내 최초의 음료라는 데 의미가 있다. 또 세계 10대 슈퍼푸드인 귀리와 고단백 견과류 캐슈넛 등 식물성 원료를 블랭딩해 만든 '유아왓유잇 식물성 체다향 치즈 슬라이스'를 선보였다. 이 치즈는 100% 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어 유당불내증과 콜레스테롤에 대한 부담이 없다.
신세계푸드는 생크림, 푸딩, 버터, 크림치즈, 빵 등으로 상품군을 확대하는 한편, 고객들에게 적합한 기능성을 추가해 '건강함'을 추구한다는 계획이다. 민준식 신세계푸드 R&D센터장은 "각 제품 별로 성분을 조정해 칼로리를 낮추는 등 건강식을 추구할 것"이라며 "라이스 베이스드 음료는 계속 건강한 형태로 발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더 좋은 식품으로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기 위해 만들어진 '베러푸드'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식품을 만들 것"이라며 "지구와 동물, 사람이 건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그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해외 어떤 국가도 원하는 곳이 있으면 언제든 수출할 것”이라며 “해외 바이오라이프 등 다른 대안푸드 브랜드보다 맛있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가구 당 쌀 소비가 줄자 지난 2022년부터 가루쌀 산업 활성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56.4㎏으로 1993년(122.1㎏) 대비 절반 이하로 줄었다. 가루쌀은 일반 벼 모내기 시즌보다 늦은 6월 말부터 7월 초에 모내기를 하다보니 겨울철 밀과 이모작에 적합하다. 식량자급률 제고에도 도움이 될 뿐 아니라 농가소득 향상에도 기여하는 셈이다. 농식품부는 지난해 1만톤의 가루쌀을 생산한 데 이어 올해는 5만톤의 가루쌀을 만든다는 게 목표다.
특히 가루쌀의 소비를 위해 농식품부는 제품화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가루쌀을 연간 밀 수요 200만톤의 10%까지 확대한다는 게 목표다. 조은지 농식품부 과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가루쌀 생산을 시작했고, 올해까지 1만톤이 소비될 예정"이라며 "글루텐 프리라는 점을 활용해 미국, 유럽 등 해외 지역에도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