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중기·벤처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2년새 5분의 1 토막 났다

2021년 5.5조→작년 1.2조로 뚝

경쟁심화 등 영향 투자심리 악화

100억 이상 비중 7.9%까지 줄어





국내 플랫폼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 투자가 2022년부터 급격한 감소세에 들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버, 카카오 등 정보기술(IT) 대기업과 비바리퍼블리카(토스),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 등 유니콘(기업 가치 1조 원 이상 비상장 기업)이 주요 플랫폼 분야를 장악한 상황에서 틈새 시장을 노리는 후발 주자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한풀 꺾인 모습이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플랫폼 스타트업 투자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플랫폼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금액이 1조 2486억 원으로 2022년(2조 4117억 원) 대비 1조 1631억 원(48.2%) 감소했다고 22일 발표했다. 플랫폼 스타트업이 받은 투자는 2021년만 해도 5조 4925억 원에 달했지만 2022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는 유럽연합(EU) 플랫폼법 기준에 따라 △온라인 플랫폼 중개 서비스 △검색엔진 △소셜미디어(SNS) △디지털 콘텐츠 서비스 기업 등을 플랫폼 스타트업으로 정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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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 기업에 대한 투자가 전반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투자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대형 투자가 특히 빠르게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액이 100억 원 이상인 대형 투자 비중은 2021년 16.6%였지만 2022년 14.6%로 감소한 뒤 지난해에는 7.9%까지 줄어들었다. 반면 금액이 10억 원 미만이거나 비공개인 경우는 2021년 57.3%에서 2022년 59.2%, 2023년 67.3%까지 늘어났다. 대형 플랫폼이 고전하는 가운데 ‘니치 마켓(틈새 시장)’을 공략하는 소규모 기업에 자금이 일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에서는 각 분야 선두 기업으로 거듭난 일부 기업 외에는 자금 유치 난항 등으로 조직 규모를 줄이거나 폐업을 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외식 플랫폼 업계에서는 1위 사업자 캐치테이블이 건재한 가운데 추격자였던 망고플레이트가 지난해 폐업했고 소상공인 플랫폼 업계에서도 후발 주자인 더체크가 사업을 접었다.

스타트업얼라이언스 관계자는 “글로벌 고금리 상황, 시장 경쟁 심화, 규제 불확실성 등이 플랫폼 대상 투자 감소의 주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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