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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드풀과 울버린' 이 조합 찬성이요…마블 최강 콤비 탄생 [정지은의 리뷰+]

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리뷰

'로건'은 지키고, '데드풀과 울버린'은 살렸다

마블 팬들 '염원'과 '상상' 모두 담아내

적재적소에 배치된 대형 카메오들…마블 팬 '눈물바다'

'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관객들이 보러 온 거 보여주자고."



예고편에서 화제가 된 데드풀의 "내가 마블 예수였어"라는 대사가 과장이 아니다. 특유의 색채를 잃지 않되 과감한 방식의 연출과 극강의 캐스팅 라인업을 활용해 MCU의 구원을 넘어 부활을 이뤄냈다.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미친 케미스트리를 선사하는, MCU 최강 콤비로 등극한 '데드풀과 울버린'이다.

*이 글은 '데드풀과 울버린'의 스포일러가 포함됐습니다.

'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이렇게 엮는다고?" 매끈한 스토리라인 = '데드풀과 울버린'(감독 숀 레비)은 어벤져스와 엑스맨 합류를 거절당하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 중고차 딜러로 살고 있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에게 TVA(Time Variance Authority, 신성한 시간선을 관리하는 집단)가 들이닥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데드풀이 속한 세계가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초유의 사태 앞에 소중한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데드풀은 다른 시간선에 살아있는 울버린을 데려와 최강의 콤비를 이뤄내고자 고군분투한다.



항간에는 디즈니 플러스에서 공개된 '로키' 시리즈를 보지 않고 TVA를 배경으로 한 '데드풀과 울버린'의 내용을 관객들이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이 있었으나 완전한 기우였다. 대체적으로 '로키' 시리즈를 보지 않더라도 MCU의 기반이 됐던 멀티버스 설정과 대략적인 지금까지 페이즈의 대략적인 내용을 안다면 이해도가 낮더라도 흐름은 알 수 있을 정도로 허들을 낮췄다.



'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로건'은 지키고, '데드풀과 울버린'은 살렸다 = 데드풀에게 최고의 콤비는 데드풀의 농담에 유일하게 응수 가능한 집주인 알이라고 생각했건만. 팬들의 염원이 만들어낸 울버린과의 콤비력은 그야말로 강력했다. 데드풀이 있어 울버린이 살고, 울버린이 있어 데드풀이 사는 구조가 만들어낸 그들의 관계는 MCU에서 이때까지 보지 못했던 애증의 케미스트리를 보여준다.

'데드풀과 울버린'의 흥망은 '로건'으로 아름답게 퇴장한 울버린을 '어떤 방식으로 되살릴 것이냐'에 달렸었다. 하지만 숀 레비 감독은 '데드풀' 시리즈의 색채를 잃지 않되 울버린의 모든 전사를 감동적으로 보여줄 수 있게끔 스토리를 매끈하게 구성해 울버린의 재탄생을 과하지도, 덜하지도 않게 이뤄냈다. 이 과정에서 등장하는 X-23('로건'에서 마지막으로 울버린이 살렸던 소녀)의 존재도 반갑다.

디즈니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하며 '엑스맨' 시리즈의 인물들, 특히 울버린의 존재가 데드풀과 강력하게 연대하며 벌어지는 이해관계 또한 대사나 상황으로 표현되며 즐거움을 선사한다. 제4의 벽(무대와 현실 세계 사이를 구분하는 가상의 벽)을 깨고 우리에게 말을 걸어왔던 데드풀이 폭스사를 신랄하게 까는 대사들도 꾸준하게 등장하며 데드풀과 울버린이 한 판 붙는 장면의 배경까지 폭스사의 간판이 무너진 곳으로 설정해 극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인다.

'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데드풀과 울버린' 스틸 /사진=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블레이드부터 판타스틱 4까지...눈물이 '줄줄' = '데드풀과 울버린'은 두 주역을 보는 재미만에서 그치지 않는다. 때려붓기식 배치가 아닌 적재적소에 대형 카메오를 등장시켜 작품의 재미를 한층 더 배가시킨다. 심지어 캡틴 아메리카로 등장하는 듯 보였으나 '판타스틱 4'의 쟈니 스톰 역으로 등장해 유머를 선사하는 크리스 에반스의 역할이 그야말로 신의 한 수다.

더군다나 어린 시절 한 번쯤 히어로를 선망했던 이라면 가슴을 설레게 만드는 이들의 등장도 뭉클하다. 블레이드, 엘렉트라 등 1990년~2000년대를 풍미하던 마블의 히어로 시리즈 주인공들이 다시 뭉쳐 끝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우리의 존재는 잊혔으니 데드풀의 세계만이라도 구하겠다고 말하는 그들의 대사는 어린 시절 '블레이드' 시리즈를 끼고 살았으나 문득 잊고 지내던 나 자신을 가리키는 것 같아 마음 한편이 씁쓸해지기도 했다.

하지만 추억에 잠기는 것도 잠시, 새롭게 등장한 과거의 히어로들은 현재 놀랄만한 활약을 보여준다. 어벤져스도, 엑스맨도 들어가지 못한 데드풀과의 팀업으로 화려한 액션신을 선사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마블만이 보여줄 수 있는 장관 그 자체다. 이렇게 다양한 소재를 통해 앞으로 멀티버스가 아니더라도 언제든지 성공작을 만들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데드풀과 울버린', 그야말로 MCU 새로운 시대의 시작을 알렸다.


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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