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위메프의 대금 정산 지연 사태에 전자상거래·결제·여행주가 25일 증시에서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약세를 나타냈다. 여행 업계를 중심으로 티몬·위메프 거래 기업들의 대금 회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유가증권시에서 오후 1시 27분 기준 하나투어는 1.31% 내린 5만 27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닥 상장주 모두투어는 장중 1만 1950원으로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노랑풍선도 52주 신저가인 5440원에 거래됐다. 각 여행사들은 티몬과 위메프에서 특가 패키지상품부터 각종 항공·숙박·입장권 등을 판매해왔다. 여행사가 티몬이나 위메프를 통해 여행상품을 팔아 항공·숙박권 등을 발권하고, 해당 상품 이용 완료 후 판매처로부터 대금을 정산 받는 구조다. 대금 정산이 이뤄지지 못하면 그만큼 손해를 떠안게 된다.
하나투어와 노랑풍선 등 주요 여행사들은 이미 6월 판매분부터 대금 정산을 받지 못해 위메프와 티몬에 정산을 요구하는 내용증명을 발송하고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티몬·위메프 모기업 큐텐에 기업 매각 자금이 물린 야놀자에 투자한 기업들의 주가도 줄줄이 하락세다. 야놀자는 지난해 4월 인터파크커머스의 지분 전량을 큐텐에 매각한 뒤 아직 받지 못한 미수금이 1700억 원에 달한다.
모회사인 한화자산운용이 2018년 야놀자에 300억 원을 투자한 한화투자증권 주가는 1시 34분 기준 5.32% 하락한 3560원에 거래됐다. SBI인베스트먼트는 7.83% 하락했다.
결제대행업체(PG사)들의 경우 NHN KCP는 장중 8740원까지 떨어졌다가 오후에 반등했다. KG이니시스는 0.84%, KG모빌리언스는 0.99% 하락했다. 결제대행업체는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취소 요청이 쏟아지고 있는데다 주요 전자상거래 플랫폼 두 곳의 결제가 잠정 중단되면서 수수료 매출처도 줄어들면서 실적 악영향이 우려된다.
현재까지 티몬과 위메프를 통해 판매된 모든 상품의 피해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관련 업계에서는 일당 결제 추정액을 근거로 추산하면 피해 규모가 최소 1000억 원을 넘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