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초대 대통령실 저출생대응수석비서관에 유혜미 한양대 경제금융대학 교수를 임명했다. 쌍둥이 초등학생을 키우는 40대 워킹맘이자 거시경제 전문가다.
정진석 비서실장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유 수석 인선에 대해 “인적 자본과 노동시장을 중심으로 맞벌이 가구의 육아 시간 배분에 관한 연구 등 저출산 문제의 여러 원인과 해법에 관해 치열하게 고민하고 연구해왔다”고 말했다. 유 수석은 인사말에서 “출산율 하락의 속도를 늦추고 반등을 끌어낼 수 있도록 경제·사회의 구조적 변화를 요구하는 과제도 과감히 발표하고 제안하겠다”며 “생산연령인구 감소가 불가피한 만큼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여러 정책을 면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1977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부를 졸업한 유 수석은 미국 로체스터대에서 경제학 박사를 받은 후 뉴욕주립대 조교수를 지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쌍둥이 남매를 남편인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와 키우고 있다. 두 사람은 2022년 문재인 정부의 규제 일변도 부동산 정책과 소득 주도 성장을 위한 최저임금 급등에 대한 비판 논문을 써 주목을 받기도 했다. 유 수석은 칼럼 등을 통해 생산가능인구 감소와 저출생 해결을 위한 단기 대책으로 자녀가 있는 여성의 노동 참여를 늘리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윤 대통령은 인구기획비서관에는 최한경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사무처장을, 저출생대응비서관에는 최종균 질병청 차장을 각각 임명했다. 저출생인식개선비서관은 인선 작업 중이다. 또 차관급인 재외동포청장에 이상덕 인도네시아대사가 임명됐다. 외무고시 22회인 이 청장은 싱가포르대사와 외교부 동북아국장 등을 지낸 정통 외교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