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 결혼식에 간 A씨. 후배 B군이 재테크를 열심히 해 서울 작은 아파트 마련에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고민이 많아졌다. 4년 전 투자 열풍이 불 때 멋 모르고 주식에 투자한 뒤 큰 손해를 보고 다시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에 가입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한 본인과는 달리 투자 성공으로 자가 주택까지 마련한 후배가 부러웠다. 손실에 대한 걱정 때문에 투자는 꺼려지지만 적금만 들다가는 평생 내 집 마련은 꿈도 못 꿀 것 같아 자산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임금상승률 대비 자산 가격 상승률이 너무나 빠른 요즘 ‘월급이 통장을 스친다’라는 말은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오죽하면 ‘월급은 통장을 스칠 뿐’이라는 노래까지 나왔을까. 사회생활을 막 시작해 소득이 적은 사회초년생들에게 이런 현상은 더욱 부담일 수밖에 없다. 그렇지만 결혼 자금이나 주택 마련 등 다가올 인생이벤트를 대비한 목돈마련에 소홀할 수 없기에 슬기로운 자산관리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다양한 자산관리 방법 중 우선 다음 3가지부터 실천해보자.
1. 저축에 목적과 이름 부여하기
사회초년생들이 자산관리에 있어 특히 어려워하는 부분이 바로 종잣돈 모으기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기간과 목적에 맞는 올바른 상품 선택이 필수인데 이는 인생이벤트와 연결해 생각하면 좋다. 예를 들어 3년뒤 결혼이라는 이벤트를 목표로 36개월 적금을 가입하거나, 5년 뒤 패밀리카 구입을 위한 ISA통장 활용, 10년 뒤 주택 구입을 위한 적립식펀드 투자 등 저축에 목적과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각각의 인생이벤트에 필요한 종잣돈 만들기라는 동기부여가 책임감 있는 저축은 물론 중도해지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일단 종잣돈을 한번 모으고 나면 목돈이 된 자금을 연간 단위로 운용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질 것이다. 목돈 형성 시 단기 목표자금은 저축을, 3년 이상 중장기 목표자금은 수익률과 복리효과를 고려해 투자를 함께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 충분히 매력적인 청년우대상품 최대한 활용하기
사회초년생들의 자산형성을 돕기 위해 제도적으로 출시되는 청년우대상품들은 여력이 된다면 반드시 가입하자. 이러한 청년우대상품에는 청년도약계좌,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청년형 장기펀드가 있다.
우선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월 최대 70만 원까지 자유롭게 입금할 수 있는 자유적금이다. 매월 소득이 들쑥날쑥한 청년들이 특히 선호하는 저축방식이며 가장 큰 장점은 적금임에도 최대 연 6%라는 높은 금리와 비과세 혜택이다. 투자 상품의 손실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원금보장형 상품에서 6%의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대단한 메리트가 아닐 수 없다.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은 청년전용 청약통장이다.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과의 차이점은 월100만 원까지 불입 가능한 점과 기본금리에 1.7%의 우대금리 혜택이다. 또한 가입당시 무주택 세대의 세대주라면 소득기준 충족 시 이자소득 5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준다. 기존 청약통장 가입자라도 요건이 된다면 해당상품으로 전환 가능하니 대상자라면 반드시 전환하도록 하자.
청년형 장기펀드는 원금비보장형 상품이지만 5년간 납입액의 40%를 소득공제 해준다는 점에서 투자에 관심 있다면 우선순위로 눈여겨보자. 펀드성과가 좋다면 금상첨화겠지만 혹시 손실이 나더라도 소득공제 혜택이 손실을 상쇄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일반 투자 상품이 가지고 있지 않은 청년소장펀드만이 가진 강점이다.
세 상품 모두 전년도 소득이 있는 만 19세 ~ 만 34세까지 가입 가능하며(병역기간 최대 6년 인정) 각 상품마다 가입 가능한 소득요건에는 차이가 있으니 별도 확인하길 바란다. 모두 가입유효기간이 있는 ‘한정판’ 상품이기에 당장 납입 여력이 없더라도 상품판매가 종료되기 전 최소금액으로 계좌부터 만들어 놓은 뒤 향후 여력이 될 때 불입하는 것도 팁이다.
3. 투자가 어렵다면 인덱스펀드로. ISA와 IRP 혜택도 챙기자
장기목표자금은 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를 고려해보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원금 손실 가능 리스크가 있다. 하지만 적립식 장기투자 시 주가가 비쌀 때는 상대적으로 적은 수량을, 주가가 낮을 때 많은 수량을 매수하게 되는 ‘매입 단가 평준화 효과’로 인해 좋은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A씨처럼 손실에 두려움이 있거나 투자가 처음이라면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로 시작해보자.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변동성은 낮추면서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어 워렌버핏과 같은 전문투자자들도 선호하는 투자 방식이다. ISA계좌를 활용해 투자상품 운용시 이익에 대해 200만 원까지 비과세 혜택이 있고(서민형은 400만 원까지) 추가로 발생되는 이익에서도 9.9%의 분리과세를 적용받는 절세효과가 있다. IRP역시 놓치지 말자. 사회초년생이라면 반드시 개인형 퇴직연금 IRP를 가입해 연말정산 혜택과 장기투자에서 얻을 수 있는 복리효과, 그리고 운용 수익에 대해 과세 없이 재투자 되는 절세효과까지 가져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