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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형 패트리엇’ 이번에 이라크 뚫는다…LIG넥스원, 3조5000억원 수출 초읽기[이현호 기자의 밀리터리!톡]

8개 포대 요구…규모는 최소 25억달러

UAE·사우디에 이어 중동 수출 ‘세번째’

‘연내 계약’ 목표…가격 조건 등 협상 중

‘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발사 모습.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다. 1발당 15억 원 수준. 사진 제공=국방과학연구소(ADD)‘한국형 패트리엇’ 천궁-Ⅱ 발사 모습.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을 요격하는 유도무기다. 1발당 15억 원 수준. 사진 제공=국방과학연구소(ADD)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탄도탄 요격미사일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번에는 이라크 수출이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3월 초 이례적으로 모하나드 카리브 모하메드 이라크 방공사령관이 한국을 찾아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체계인 ‘천궁-Ⅱ’(M-SAM2) 사양을 점검했다. 특히 공군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포대를 직접 방문해 큰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름 뒤에는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방한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회담하며 무기 도입에 대해 논의하고 LIG넥스원 등 방산 업체를 직접 방문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에는 이라크와 협상이 진전되면서 이르면 연내에 수출 계약이 마무리 될 것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협상 당사자인 LIG넥스원도 “상대국과 수출 가능성에 대해 긴밀하게 논의 중”이라며 “수출에 관한 세부 사항은 보안 관계상 공개가 제한적”이라고 밝혀 수출 성사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고 있다.

28일 군 당국과 방산 업계에게 따르면 LIG넥스원은 이라크와 한국형 패트리엇으로 불리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수출에 사실상 합의하고 가격 조건 등 막바지 수출 협상이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연내 수출 계약에 최종 사인할 것으로 전해졌다.

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공군의 ‘전구탄도탄 대응훈련’ 모습이다. 사진은 발사대를 예비진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패트리엇 포대 작전요원들. 사진 제공=공군호국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된 공군의 ‘전구탄도탄 대응훈련’ 모습이다. 사진은 발사대를 예비진지로 이동시키기 위해 준비하는 패트리엇 포대 작전요원들. 사진 제공=공군



군 소식통은 “최근 중동 지역에 군사적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높은 가성비와 짧은 납기의 장점이 있는 한국의 중거리 지대공 미사일 천궁-Ⅱ 에 대해 관심이 매우 많다”며 “특히 러시아산 방공 체계는 미국이 반대하고 있어 한국의 탄도탄 요격미사일 체계가 유력한 후보로 떠오르고 있고 이라크의 경우 국방부 장관이 직접 한국을 찾아 구체적인 물량까지 논의해 연내 수출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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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논의되는 수출 계약 규모는 천궁-Ⅱ 8개 포대 규모로 알려졌다. 약 3조5000억 원 규모다. 이라크는 우선적으로 천궁-Ⅱ 3개 포대를 신속납기 해줄 것을 요구했고, 우리 측은 2개 포대의 우선 납기가 가능하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협상은 한국을 방문한 타베트 무함마드 알 아바시 이라크 국방부 장관이 신원식 국방부 장관과 회담할 때 요구한 것으로, 당시 신 장관은 국산 무기체계의 우수성을 설명하며 이라크가 요구하는 수출 조건을 최대한 맞추겠다며 수출 계약 성사에 심혈을 기울였다는 후문이다.

천궁-Ⅱ 1개 포대는 사격통제소와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구성되는 게 일반적이다. 발사대 차량 1대당 미사일이 8발까지 탑재가 가능하다. 따라서 1개 포대는 최대 미사일 24발을 실을 수 있다. 8개 포대의 경우 예비 미사일을 포함하면 약 200발 수준의 탄도탄 요격미사일을 보유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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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와 천궁-Ⅱ 수출 계약이 성사되면 2022년 1월 UAE(아랍에미리트)와 35억 달러(4조6500억 원), 2023년 2월 사우디아라비아와 32억 달러(4조2500억 원)에 이어 세 번째 중동 수출이다. 단일 품목 최대 수출액 기록을 달성한 천궁-Ⅱ는 이번 수출 계약에 성공하면 ‘수출 10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군 당국에 따르면 LIG넥스원은 연내 계약 체결을 목표로 이라크측 요구를 맞추기 위한 세부 조건을 조율 중이다. 중동 지역은 무기 도입 계약에 대해 비공개를 요구하는 게 관례라, 군 당국과 LIG넥스원은 보안 유지에 각별한 신경쓰고 있어 구체적인 계약 규모와 조건은 외부에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천궁-Ⅱ는 지상에서 적 비행체나 탄도탄을 요격하는 무기 체계다. 최대 사거리는 40㎞로 고도 40㎞ 이하로 접근하는 적 항공기와 미사일 요격에 쓰인다. 항공기 위협엔 360도 전 방향 대응이 가능하다. 최대속도는 마하5(초속 1.7㎞) 이상이다.

‘천궁’은 1960년대부터 운영된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호크’를 대체하기 위해 국방과학연구소 주도로 LIG넥스원(발사체)·한화시스템(레이더)·한화에어로스페이스(옛 한화디펜스)(발사대)·기아(차량) 등이 협력해 개발한 최신 방공 유도무기 체계다. 천궁-Ⅱ는 천궁을 성능 개량한 버전이다. 천궁-Ⅱ 발사체(유도탄) 1발당 가격은 15억 원으로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과 비교해 가격은 4분의 1수준이다.

군 관계자는 “천궁-Ⅱ는 2018년부터 양산을 시작했고 2020년 11월 초도 물량이 우리 군에 인도됐다”며 “현재는 북한 탄도미사일에 대응하는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의 핵심 무기 체계”라고 했다.



이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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