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정책

금융업계 경직된 문화에…디지털 인력확보 어려움[리빌딩 파이낸스]

호봉제 유지·강성 노조 등도 원인

금융사 31% 내부 육성으로 대응





국내 금융사들은 디지털 전환의 필수 요소인 인력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정보기술(IT) 업계 문화에 익숙한 디지털 전문인력이 경직된 금융 업계 문화에 적응하기 어려운 점이 인력 확보를 어렵게 하는 주된 원인이라고 지목했다.



29일 서울경제신문이 국내 금융사 CEO와 CDO 50명에게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가 어려운 이유가 무엇인지’를 묻자 응답자의 35%(중복 응답)가 ‘IT 업계와 금융권의 문화적 차이’를 꼽았다. 성과에 따른 보상에 익숙한 개발자 등 디지털 전문인력들은 여전히 호봉제를 유지하는 금융사의 보상 체계 때문에 금융사 취업을 꺼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전체의 26%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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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 분리 규제’ 등 디지털 관련 업무를 하는 데 있어 일반 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우호적인 노동환경(21%)도 디지털 전문인력이 금융사를 외면하는 이유로 꼽았다.

아울러 강성 노조 등 경직된 기업 조직 문화가 디지털 전문인력을 육성하거나 전직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7.0%), 내부 인력을 디지털 전문인력으로 키우는 교육 시스템 부재(4.0%)를 지목하는 CEO와 CDO도 있었고 지방 소재 금융사들은 지역 기업에 대한 기피 현상이 금융사에도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디지털 전문인력 확보를 위해 금융사들은 ‘내부 육성 프로그램을 강화(31.3%)’하는 방식으로 대안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타 업권과의 협업(26.0%)’ ‘산학협력을 통한 확보(12.7%)’ 등이 주를 이뤘는데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대응이 많았다. 한 금융사 CDO는 “IT 업체에서는 우수한 인력에게 성과에 대한 차등 보상이 일반적이지만 금융사에서는 기존 조직원들의 반발과 정형화된 보상 체계로 적용하기 힘든 면이 있다”며 “디지털 전환이 진행되면서 불필요한 업무를 맡는 직원을 디지털 교육을 통해 새로운 부서로 옮기려고 해도 노조 등의 반대로 포기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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