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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하이 증시 추락에 발빼는 중학 개미…중국 ETF 괴리율 주의보

7월 괴리율 초과 공시 3분의 1 차지

"거래량 적은 종목 괴리율 커져 유의"

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사진 제공=이미지투데이




최근 중국 증시에 대한 투자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이 커진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량이 적은 종목들은 괴리율이 커질 수 있어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간 ‘ETF 괴리율 초과 발행’ 공시 건수는 이날 기준 257건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합성)’ ‘KODEX 차이나2차전지 MSCI(합성)’ ‘TIGER 차이나전기차레버리지(합성)’ ‘ACE 중국 과창판STAR50’ 등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가 92개로 3분의 1 이상을 차지했다. 국내 상장된 전체 ETF 중 중국 관련 ETF의 비중이 9.73%인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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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리율은 ETF가 따르는 기초지수의 순자산가치(NAV)와 시장에서 거래되는 가격 간의 차이를 보여주는 지표다. 거래소는 국내 자산을 담은 ETF는 괴리율이 1% 이상이면, 해외의 경우 2% 이상이면 공시하도록 하고 있다. 중국 관련 ETF의 괴리율 초과 발행 공시 건수는 올 4월 76건, 5월 77건, 6월 74건을 각각 기록했다.



중국 관련 ETF가 이달 들어 급증한 것은 중국 증시가 최근 하락세를 거듭한 결과로 풀이된다. 중국 투자 ETF의 괴리율은 대부분 마이너스 2~5%대를 기록했다. 괴리율이 0보다 작으면 자산 가치보다 가격이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상하이종합주가지수는 올해 5월 20일 3171.15로 정점을 찍은 뒤 이날 2880대까지 추락했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들이 증시가 추가적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매도세가 몰릴 경우 괴리율이 커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ETF의 괴리율이 구조적으로 클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도 있다. 자산운용 업계의 한 관계자는 “공매도가 불가능한 중국 본토 시장에서는 유동성공급자(LP)들이 선물·대차 포지션을 취하지 못해 괴리율이 큰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중국 증시의 거래시간이 ETF가 거래되는 시간과 다른 데다 마땅한 ‘헤지(위험분산)’ 수단이 없다는 설명이다. 이어 “특히 거래량이 적은 종목의 경우 괴리율이 급격히 커질 가능성이 높다”며 “괴리율이 커질수록 잘못된 가격에 ETF 상품을 살 확률이 커져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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