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만을 향한 군사위협이 거세지자 대만이 내년 국방 예산을 역대 최대인 6300억 대만달러(약 26조 5000억 원) 규모로 편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대만 연합보와 자유시보 등에 따르면 줘룽타이 대만 행정원장(총리 격)은 이날 주재하는 2025년 중앙정부 총예산 관련 심사 회의에서 이같은 결정을 할 예정이다.
예산안은 내달 라이칭더 총통이 재가하면 행정원(행정부) 회의 등의 절차를 거쳐 확정된다. 예산안이 확정되면 올해 6068억 대만달러였던 역대 최대 규모를 넘어서고, 올해보다 3.82% 증가하는 수준이다.
대만의 국방 예산은 2016년 3596억 대만달러에서 올해 8년 만에 68.7%나 증가했다. 올해 국방 예산 규모는 대만 국내총생산(GDP)의 2.5%에 달했다.
대만의 내년도 세출과 세입 총액은 각각 약 3조 대만달러와 2조8000억 대만달러 수준으로 세출 규모의 약 20%를 차지한다.
대만 언론에 따르면 이번 예산안이 확정되면 대만군은 미국산 공중조기경보기인 E-2D 호크아이의 구매를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공군은 2020년부터 신형 조기경보기 도입 관련 계획을 추진했으나 국방비 예산 문제로 도입이 연기되고 있다. E-2D 대당 가격은 4억 달러(약 5500억 원) 수준으로 대만은 6대를 구매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모병제와 징병제를 병행하고 있는 대만은 내년 1월부터 군 의무복무 기간을 기존 4개월에서 1년으로 연장하는 등 관련 분야의 예산도 올해보다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대만 국방부는 전날 오전 6시부터 24시간 동안 대만 주변 공역과 해역에서 중국군 군용기 18대와 군함 14척을 각각 포착했고, 이 중 군용기 13대가 대만해협 중간선을 넘어 북부, 중부, 서남 및 동부 공역에 나타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