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3년생 박성현이 처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1위에 올랐던 건 2015년이다. 그해 평균 254.28야드를 날리고 장타 퀸이 됐다. 박성현은 2016년에도 265.59야드를 날리면서 장타 1위에 올랐다.
2004년생 방신실은 지난해 평균 262.47야드를 치면서 드라이브 거리 1위를 차지했다. 올해도 방신실은 평균 257.31야드를 보내면서 장타 1위를 달리고 있다.
올해 초 훈련 중 손목 인대 부상을 당해 재활에 전념했던 박성현의 복귀전 맞대결 상대로 방신실이 낙점된 건 잘 짜놓은 한 편의 영화 시나리오 같다.
박성현과 방신실은 8월 1일 제주시 블랙스톤 제주CC(파72)에서 열리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같은 조로 편성됐다. 나이로는 11년 차이, 드라이브 거리 1위 경력으로는 8년의 차이를 둔 ‘신구 장타 퀸’의 맞대결이라고 할 수 있다. 또 한 명의 파트너는 올해 드라이브 거리 6위에 올라 있는 배소현이다.
박성현이 비록 두 번의 장타 1위 기록을 갖고 있지만 지난 세월의 무게를 실감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 박성현의 거리가 눈에 띄게 줄었기 때문이다. 한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드라이브 거리 부문에서 10위 이내에 들었던 박성현이지만 지난해의 경우 87위(255.86야드)에 머물렀다. 세 선수는 오전 8시 8분 10번 홀로 출발한다.
흥미로운 ‘장타 대결’은 또 있다. 장타 2위(256.32야드) 황유민과 장타 3위(254.02야드) 윤이나가 한 조로 편성됐기 때문이다. 두 선수와 같은 조로 경기하는 박지영도 올해 드라이브 거리 10위(250.07야드)에 올라 있는 장타자 중 한 명이다. 세 선수는 오후 12시 3분 1번 홀에서 샷 대결을 시작한다.
LPGA 투어에서 최근 3개 대회 연속 ‘톱5’ 성적을 내고 있는 ‘상승세의 유해란’은 올해 KLPGA 3승의 이예원과 한 조로 자존심을 건 승부를 펼친다. 두 선수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 챔피언 노승희를 동반해 오전 8시 30분 10번 홀에서 우승에 도전한다.
이예원과 나란히 상반기 3승을 거둔 박현경의 첫날 맞대결 상대는 디펜딩 챔피언 임진희와 ‘버디 폭격기’로 불리는 고지우다. 임진희와 고지우가 제주 출신이라는 점도 흥미롭다. 세 선수는 오후 12시 14분 1번 홀로 출발한다.
오전 11시 52분 1번 홀로 출발하는 박민지, 이가영, 최혜진의 한 조 맞대결도 골프팬의 관심을 사로잡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