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공사가 상반기 100억 원에 달하는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우즈베키스탄에 첫 고속열차(KTX)를 수출하는 등 상반기 주요 성과를 낸 데 이어 하반기에도 탄자니아 등에서 추가 수주가 예상된다.
31일 코레일에 따르면 필리핀·몽골·미얀마·방글라데시·탄자니아 등 7개국에서 총 15개 사업을 진행하며 상반기 100억 원가량의 매출을 기록했다. 하반기 예상되는 수주를 고려하면 지난해 해외 매출(200억 원)을 넘어설 것으로 기대된다.
코레일은 2007년 말레이시아 전동차 유지 보수 컨설팅을 시작으로 8억 원의 매출을 올리며 해외 사업의 첫발을 내디뎠다. 2022년에는 112억 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00억 원을 넘어섰고 지난해 2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했다.
코레일 해외 사업은 동남아시아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철도 차량 수출뿐 아니라 운영 기술 및 유지·보수 등을 포함한 패키지 진출인 것이 특징이다. 해당 지역에 ‘K철도’를 뿌리 내리게 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방글라데시의 경우 2018년부터 4년 동안 기관차 구매 컨설팅 사업을 한 뒤 지난해 기술이전 사업을 유치하고 올해 5월과 7월 연속으로 기본 설계 및 유지 관리 사업을 수주했다. 올해 우즈베키스탄에 첫 KTX를 수출한 것도 같은 측면에서 의미를 지닌다. 코레일이 유지 관리와 인력 양성 사업까지 수주했기 때문이다. 최근 개통식을 가진 탄자니아 국가 중앙선 철도의 경우도 2017년부터 코레일이 7년 동안 건설·운영 노하우를 전수한 후 수주하거나 진행할 사업 규모만도 총 1500억 원이 넘는다.
코레일은 앞으로 교류·연수, 건설·기술 자문, 운영 유지 보수 자문 및 직접 수행까지 해외 사업에 적용할 계획이다. 코레일 관계자는 “그동안의 경험을 바탕으로 전 철도 주기의 ‘코레일 해외 사업 표준 모델’을 적용해 해외 사업에 활용하는 것이 목표”라며 “2026년까지 해외 진출 사업을 30여 개로 늘려 연 1000억 원 매출을 달성할 것”이라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