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인 세탁방(코인 세탁방)이 늘어나면서 이른바 ‘진상 고객’에 의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점주들도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한국일보와 SBS에 따르면 충북 청주에서 24시간 무인 코인 세탁방을 운영하는 A씨는 가게 내부의 CCTV를 보고 큰 충격에 빠졌다. 이날 새벽 시간대 20·30대로 보이는 남성 2명과 여성 1명이 세탁방 중앙에 있는 테이블에서 포장해 온 음식을 먹는 장면을 보게 되면서다. A씨가 특히 분노한 이유는 이들이 세탁방 이용객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이들 중 누구의 손에도 빨랫감은 들려있지 않았다.
CCTV에 담긴 일행들의 모습은 지극히 자연스러웠다. 가게를 처음 방문한 게 아닌 듯 익숙한 모습이었고, 테이블 위에 음식을 내려놓고 태연하게 자리에 앉아 식사를 시작했다. 일행이 식사하는 도중 세탁방을 찾은 다른 이용객들은 이들을 훑어보다 가게 밖으로 나갔고, 이후 몇 분 뒤 경찰차가 세탁방 앞에 도착했다. 출동한 경찰을 본 3명은 당황한 모습을 보이다가 경찰의 퇴실 요청에 결국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세탁방을 이용하러 온 손님의 신고를 받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탁방 점주 A씨는 "밥을 먹던 사람들의 위협적인 분위기에 손님이 신고한 것 같다"며 "나중에 가게에 갔는데 그들이 쓰레기 일부를 버리고 간 걸 보고 화를 참기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코인 세탁방과 같은 무인 점포가 증가하면서 무인점포 관련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형사정책연구원이 작성한 '무인점포의 범죄 피해 실태 및 형사정책 대응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이 파악한 무인점포 대상 범죄는 2020년 9월부터 2022년 1월 사이 1640건이 발생했다. 무인점포 대상 범죄는 평균적으로 매월 96건 정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