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여성 인재 뽑아내는 '손가락'…서울 한복판 '남성혐오 논란' 현수막 '시끌'

여성의당, 서울 도심 10곳에 현수막 설치

아래엔 익명의 반박 현수막도

서울 서초구 교대역 입구에 여성의당이 설치한 현수막. 사진=SNS 캡처서울 서초구 교대역 입구에 여성의당이 설치한 현수막. 사진=SNS 캡처




최근 불거진 기업의 젠더 갈등을 두고 서울 한복판에서 현수막 공방이 벌어졌다. 지난 6월 르노코리아로 인해 재점화한 ‘집게손’ 논란 때문이다.

2일 여성의당에 따르면 서울 서초구 교대역 입구에 이 당이 내건 현수막과 이를 반박하는 익명의 현수막이 함께 걸렸다.



여성의당은 현수막에 “손가락으로 뽑아내는 여성 인재, 기업이 무너지는 지름길”이라고 썼다. 여성의당은 이 현수막을 르노코리아 성수사업소, 넥슨코리아 판교 본사, 서울지방고용노동청, 서울광장, 강남역 9번 출구, 교대역 9번 출구 등 수도권 10곳에 설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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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현수막은 최근 불거진 르노코리아의 ‘집게손’ 논란 조치에 대한 항의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 6월 르노코리아의 차량 홍보영상에서 해당 직원이 차량을 설명하며 '집게손' 모양을 사용했는데, 이 장면으로 하여금 온라인 커뮤니티 내 갑론을박이 심화했다. 누리꾼들은 ‘집게손’에는 남성의 특정 신체부위 크기를 조롱하는 의미가 담겼다며 직원을 거세게 비판했다. 여성 직원은 “인지하지 못한 행동”이라고 해명했으나 르노코리아는 해당 직원을 업무에서 배제시켰다.

사진=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사진=르노코리아 유튜브 캡처


그 아래에는 여성의당 현수막을 비판하기 위해 설치된 것으로 추정되는 또 다른 현수막이 걸렸다. 이 현수막에는 “회사에서 결재하지 않은 이미지를 임의로 삽입해 불필요한 갈등을 촉발시켜 손해를 야기한 직원은 성별불문 해고하는 게 맞다”며 “그게 꼬우면(싫으면) 돼지족발집 창업해 본인들 손가락 쓰시고 성업하시길”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여성의당은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통해 “여성이 직장 안에서 손 모양 하나까지 검열당하며 불이익을 받는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데 국가는 침묵하고 있다”며 “사상 검열에 적극 동조한 기업과 이를 방관한 정부에 끝까지 책임을 물으며 여성 노동자의 생존과 권리 보장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고 썼다.

여성의당의 현수막에는 넥슨, 카카오뱅크 등 르노코리아와 같은 홍역을 치른 기업들의 이름과 로고도 새겨졌다. 현수막은 이달 12일까지 게시될 예정이다.


문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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