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이 개막 5일 차를 맞은 가운데 크고 작은 절도 사건이 끊이지 않으면서 불안한 '치안' 문제를 두고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랑스 현지 매체 ‘르 파리지앵’에 따르면 최근 브라질 축구 스타였던 코임브라 지쿠(71) 전 일본 대표팀 감독이 올림픽 참석을 위해 파리를 찾았다가 가방을 도난당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가방 안에는 롤렉스 시계와 다이아몬드 목걸이, 현금 2000유로가 들어있었고, 피해액은 59만 유로(8억8600만원) 상당으로 추정된다.
지쿠가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과정에서 도둑 일당 중 한 명이 운전사 주의를 끌고, 다른 한 명이 택시 뒷좌석에 접근해 가방을 훔쳐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
지쿠는 “물질적 손실이 있었음에도 가장 중요한 것은 건강과 생명이며 내가 무사하다는 것으로 사람들을 안심시키고 싶다”며 “당국과 IOC의 지원 덕분에 충격에서 회복하고 있으며, 개인 소지품을 무사히 찾을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앞서 아르헨티나 축구대표팀도 훈련 도중 귀금속을 도난당했다. 피해 물품은 4만 유로 상당의 시계와 1만 유로 상당의 반지로 피해액은 한화 7500만원에 달한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아르헨티나 감독은 모로코전과의 경기에서 패배한 후 자국 매체와 가진 인터뷰에서 “훈련장에 들어와 선수 라커룸에 있는 물건을 도둑질했다. 매우 불쾌하다”라고 말했다.
호주 사이클 대표팀은 파리로 향하던 중 벨기에 브뤼셀에 들렀다가 23∼24일 밤사이 차량 침입 절도를 당했다. 피해자는 BMX(바이시클 모토크로스) 프리스타일 금메달리스트인 로건 마틴으로, 절도범은 차량 유리창을 깨고 안에 있던 마틴의 지갑과 배낭 등을 훔쳐 달아났다.
인스타그램에 피해 영상을 올린 마틴은 “장비를 도난당해서 올림픽 준비에 심각한 차질이 빚어졌다. 불행 중 다행이라면 내 바이크가 차에 없었던 것”이라고 적었다.
하편 평소에도 소매치기가 들끓는 파리에는 최근 올림픽을 맞아 평소보다 더 많은 관광객이 모이면서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 파리 관광청에 따르면 이번 올림픽을 보기 위해 파리에 몰리는 관광객은 1150만명 이상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