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막히는 승부가 펼쳐진 결승 무대에서도 김우진(32·청주시청)은 평온했다. 한발 한발 과녁을 향해 활을 쏘며 점수를 쌓아간 김우진은 마침내 그토록 소원하던 올림픽 개인전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김우진은 4일(한국 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개인전 결승전에서 브레이디 엘리슨(미국)을 6대5(27대29 28대24 27대29 29대27 30대30 <10+대10>)로 이겼다.
이미 남자 단체전과 혼성 단체전에서 금메달 2개를 따낸 김우진은 도쿄 대회 안산(23·광주은행), 이번 대회 임시현(21·한국체대)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올랐다.
또한 올림픽 무대에서 다섯 번째 금메달을 따낸 김우진은 김수녕(양궁), 진종오(사격), 전이경(쇼트트랙·이상 금메달 4개)을 넘어 한국인 개인 통산 올림픽 최다 금메달 신기록도 세우게 됐다.
이날 경기에서 김우진은 1세트를 27대29로 내주며 불안하게 출발했다.
2세트 들어 김우진은 달라진 모습으로 돌아왔다. 첫 발부터 10점을 쏜 김우진은 두 번째 발을 8점에 맞추며 흔들렸지만 마지막 화살을 10점에 쏘면서 28대24로 승리했다.
엘리슨의 완벽한 플레이에 3세트를 내준 김우진은 4세트를 29대27로 가져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5세트에서는 김우진의 침착함이 빛났다. 첫 발과 두 번째 발을 10점을 쏜 김우진은 마지막 화살을 또 다시 10점에 명중시켰다. 하지만 엘리슨도 세 발을 모두 10점에 꽂아 넣으며 승부는 슛오프로 가려지게 됐다.
슛오프에서 김우진은 엘리슨과 마찬가지로 10점을 쐈지만 10점 선 안쪽을 맞힌 김우진은 10점 선 바깥쪽을 쏜 엘리슨을 누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 남녀 단체전과 혼성전, 여자 개인전 금메달을 모두 휩쓴 한국 양궁 대표팀은 사상 첫 금메달 5개 싹쓸이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