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가 달러당 145엔대까지 상승했다. 이는 올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의 높은 수준이다.
5일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45엔대에서 거래되며 엔고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미국의 경기 둔화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견해가 확산되면서 미일 금리차 축소 기대감이 퍼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엔화는 '저금리 통화인 엔화를 빌려(매도) 고금리 통화인 달러에 투자하는' 일명 엔캐리트레이드로 인해 매도 대상이 돼 왔다. 그러나 금리 인상에 나선 일본과 반대로 금리 인하에 속도를 내는 미국의 통화 정책이 맞물릴 경우 양국 금리 격차는 줄어들게 된다. 이런 전망에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는 움직임이 한층 강해져 엔화 가치가 달러당 145.31엔까지 상승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이 145엔대를 기록한 것은 올 2월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시장 관계자는 NHK에 "지난주 미국에서 시장 예상을 밑도는 경제 지표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경기 전망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며 "일본은행이 연내에 추가 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면서 달러 매도, 엔화 매수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