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이 올해 2분기 95억 원의 영업 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공급망 이슈로 인한 물가상승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주항공은 2분기 매출액 4279억 원, 영업손실 95억 원을 기록했다고 6일 공시했다. 매출은 15.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누적 실적은 매출액 9671억, 영업이익 656억 원을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영업 손실의 배경에는 고환율이 자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2분기 평균 환율은 1371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60원 증가했다. 2019년 2분기와 대비하면 200원 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환율이 높아지게 되면 항공기 임차료와 정비비, 유가 등의 비용이 크게 증가해 실적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글로벌 공급망 문제로 인한 물가 상승도 악영향을 끼쳤다.
제주항공은 하반기부터 원가 경쟁력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구매 항공기 2대를 도입하며 기단 현대화를 이어오고 있다. 구매 항공기를 도입하면 환율 변동에 영향이 큰 임차료와 정비비 등을 절감할 수 있다. 항공기 및 부품 등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어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에 대한 유연한 대처가 가능하다.
아울러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노선 다변화 전략을 통해 시장 지배력도 확대한다. 계속되는 경기 침체와 고물가, 고환율 등의 영향으로 중단거리 노선 중심의 여행 수요가 몰리는 것에 대응하는 차원이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시즈오카·오이타·히로시마 등 일본 간선 노선 확대에 이어 오는 9월14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 주 3회 운항을 앞두고 있다. 동계시즌부터는 인천~발리·바탐 노선에 신규 취항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운임을 제공한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고환율은 물론 글로벌 공급망 이슈에 따른 물가상승으로 인한 비용 증가로 흑자기조를 이어가지는 못했지만 전통적 비수기임에도 일본·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의 높은 시장점유율을 바탕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 했다”며 “대한민국 1위 저가항공사로서 고효율을 통한 저비용 사업구조를 더욱 공고히 해 경쟁사 대비 월등한 원가경쟁력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