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사육 농가에서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어미 돼지의 임신 여부를 판정하는 기술이 활용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7일 비전문가도 정확하게 어미 돼지의 임신 여부를 판정할 수 있는 AI 활용 돼지 임신 판정 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돼지 임신 여부는 관리자가 인공 수정 후 21일령(생존 일수)부터 어미 돼지 행동을 관찰하고 아기 주머니인 태낭이 잘 보이는 25일령 이후 자궁 초음파 영상을 판독해 확인한다. 하지만 이 방법은 관리자의 숙련도에 따라 임신 판정 가능 시기와 정확도가 크게 좌우된다는 한계가 있었다. 또, 비전문가는 28일령 이후에나 임신 여부를 판정할 수 있었다.
농진청이 이번에 개발한 AI 기술을 활용하면 초음파 장비로 어미 돼지의 복부 초음파 영상을 10초 이상 찍은 다음 프로그램을 작동시킬 경우 임신 여부를 알 수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영농 후계자, 외국인 근로자 등 비전문가도 돼지 임신 여부를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며 “임신 판정까지 걸리는 시간이 짧고 정확도가 높아 잦은 인력 교체나 전문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의 업무 효율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생산성 향상도 기대해볼 수 있다. 임신 판정 시기가 빨라지면 그만큼 임신한 돼지의 건강 관리 기간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특히 임신하지 않은 돼지는 재인공수정을 통해 비생산일수를 줄일 수 있어 사료비 절감 효과도 거둘 수 있다. 농진청은 희망 업체를 대상으로 기술 이전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