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미분양 관리지역이 경기 안성과 이천 두 곳으로 늘었다. 수도권에서 2곳 이상의 미분양 관리지역이 지정된 것은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하던 2022년 9월(안성·양주) 이후 처음이다.
7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경기 안성·이천, 대구 남구, 울산 울주, 강원 강릉, 충북 음성,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 9곳이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적용 기간은 이달 10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다.
서울을 중심으로 입지가 좋은 지역의 아파트는 회복을 넘어 과열이 우려될 정도지만 경기 외곽 지역에는 미분양 물량이 계속 쌓이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HUG는 미분양 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 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 중 미분양 관리지역을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계속해서 해소되지 않는 지역,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HUG의 미분양 관리지역에 포함되면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 절차를 밟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 문턱이 높아진다.
이천은 2019년 12월 이후 4년 8개월 만에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다시 지정됐다. 이천 지역의 미분양은 지난 3월까지만 해도 67가구 수준이었으나 4월부터 1000가구대로 급격하게 늘었다. 6월 기준 미분양은 1405가구로 경기도 전체 미분양(9956가구)의 14%를 차지한다.
올해 청약을 진행한 단지에서 줄줄이 미분양이 발생한 탓이다. 지난 2월 청약을 진행한 안흥동 서희스타힐스는 343가구 모집에 23가구 접수를 받는데 그쳤다. 비슷한 시기 안흥동 롯데캐슬 센트럴 페라즈 스카이도 792가구를 모집했는데 165가구만 신청했다.
5월 분양한 송정동 이천자이 더 레브(603가구)에서도 절반이 넘는 317가구 미분양이 발생했다.
한편 이달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선정된 전국 9개 지역 가운데 미분양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여전히 △포항(3414가구)이다. 포항과 △경주(1403가구) △대구 남구(2183가구) △울주(1518가구) △음성(1325가구) △광양(1566가구) 등 6곳은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요건이 강화된 작년 2월부터 19개월 연속 관리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