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128940)그룹 창업주의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가 어머니 송영숙 회장, 남동생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 여동생 임주현 부회장, 개인 최대 주주인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5인의 ‘대주주 경영공동체’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임종윤 이사 측은 7일 “한미사이언스의 경영권 소유 주주들 간 협약을 통해 회사의 경영권을 공유하는 경영 공동체를 결성하고자 한다”며 ‘경영공동체 선언문’을 공개했다.
선언문에 따르면 경영공동체의 의결권을 공동 행사할 때는 회사 자본구조의 변경, 회사 및 계열회사의 합병·인수·매각, 회사 및 계열회사의 고위 경영진의 임명·해임, 그외 모든 경영권 변경에 대한 사항과 회사의 중대한 업무 집행 사항을 포함해 회사 주주총회 및 이사회 의결사항 등에 대해서다.
의결이 필요한 사안은 주주총회와 동일한 지분율 비례 투표 방식으로 의사 결정하자는 의견이다. 의결은 디지털 방식을 포함해 신속히 진행해 결의안 상정 후 전자투표 등으로 의결권을 행사하고 상정일로부터 5일 안에 완료하는 방식이다.
임종윤 이사는 보유하고 있는 회사 주식을 매도하고자 하는 주주는 경영공동체 주주들에게 우선적으로 매수할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항을 위반한 주주는 표결을 통해 경영공동체에서 제외될 수 있다고도 했다.
임종윤 이사는 “경영공동체 협의서를 통해 적대적 인수합병(M&A) 세력의 시장 혼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특별결의, 정관변경 등 중요한 내용에 대해 신속한 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이사는 이 같은 제안을 지난주 다른 대주주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사이언스 최근 공시에 따르면, 현재 특별관계자를 포함한 임종윤·종훈 형제 측의 지분은 29.07%, 3인 연합 측의 지분이 48.19%다. 이 가운데 대주주 개인 지분은 다음 달 3일 3인 연합 내부 지분 이전 거래가 완료되면 신 회장 14.97%, 송 회장 7.08%, 임 부회장 6.73%, 임종훈 대표 10.80%, 임종윤 이사 10.14%가 된다.
다만 가족 간 갈등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이는 가운데 다른 대주주들이 임종윤 이사의 제안을 받아들일지는 알 수 없다.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부회장 등 모녀는 전문경영인 체제 구축을 위해 임시주주총회를 청구하면서 형제 측에는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임주현 부회장이 지난 3월 임종윤 이사를 상대로 대여금 266억 원을 반환하라며 제기한 소송과 관련해 낸 가압류 신청이 지난달 말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임종윤 이사는 자신이 가진 한미사이언스 지분 대부분을 담보로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상황에서 최근 주가가 3만 원 아래로 하락하면서 반대매매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임종윤 이사 측은 “해결했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