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준(20·경희대)이 한국 태권도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남자 58㎏급 금메달을 목에 건 뒤 ‘금메달을 위해 살아온 것 같다’며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박태준(세계 랭킹 5위)은 7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태권도 남자 58㎏급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26위)를 맞아 상대 부상으로 기권승을 거뒀다.
이로써 박태준은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이 체급에서 금메달을 수확했다. 더불어 한국 남자 선수가 2008 베이징 대회 손태진(68㎏급), 차동민(80㎏ 초과급) 이후 16년 만에 획득한 금메달이기도 하다.
경기 후 금메달을 목에 걸고 공동취재구역에 나타난 박태준은 “내가 지금까지, 20년을 이 순간을 위해 살아오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 내 선수 생활이 담긴 금메달”이라고 기뻐했다. 초등학교 입학 전부터 친구를 따라 도장을 다니며 태권도를 접한 박태준은 5학년 때부터 본격적으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이대훈 대전시청 코치를 따라 한성고에 입학했다.
박태준은 “이제 한성고에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며 흡족해했다. 한성고 출신의 '태권도 스타'인 이 코치의 올림픽 최고 성적은 은메달이다. 2012 런던 대회 결승에서 호엘 곤살레스 보니야에게 패해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처음 출전한 올림픽부터 이 코치를 뛰어넘은 박태준은 "올림픽 금메달은 모든 스포츠인의 꿈이다. 뜻깊고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박태준은 결승전 장소로 이동하기 위해 그랑팔레의 계단을 음악을 들으면서 내려오는 장면이 포착됐다. 그가 듣고 있던 노래는 가수 데이식스의 히트곡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였다. 이를 언급한 박태준은 “오늘 (역사의) 한 페이지를 한번 만들어보고 싶어서 들었다”고 웃었다. 그는 실제로 남자 58㎏급 최초의 금메달로 한국 태권도에 새 역사를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