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이 20주 연속 상승했지만 여름 휴가철을 맞아 매수 문의가 줄어들고 급등한 가격에 대한 매수 심리 저항으로 상승 폭이 2주 연속 둔화됐다.
8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1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해 3월 4주부터 20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보면 강남 3구와 마포·용산·성동(마용성)구의 가격이 가장 크게 올랐다. 상승 폭이 가장 큰 성동구는 하왕십리·행당동 역세권 단지 가격이 급등해 0.58% 올랐다. 이어 재건축 단지가 많은 잠실의 송파구가 0.53%로 뒤를 이었다. 서초구(0.52%)는 반포·잠원동 위주로, 강남구(0.37%)는 개포·압구정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상승했다. 마포와 용산도 각각 0.35%, 0.33%씩 올랐다.
다만 상승 폭은 2주 연속 둔화됐다. 서울 25개 구 중 20개 구의 상승 폭이 감소하거나 유지됐다. 상승 폭이 확대된 구는 △성동(0.56%→0.58%) △광진(0.31%→0.36%) △강북(0.10%→0.11%) △노원(0.10%→0.14%) △영등포(0.23%→0.29%)등 5개 구다.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폭은 7월 4주 0.30%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7월 5주 0.28%, 8월 1주 0.26%로 감소하는 추세다. 한국 부동산원 관계자는 “선호지역 중심의 상승거래와 매도희망가격 오름세로 매수심리가 조급해지고 있다”면서도 “휴가철 매수문의 감소 및 매물가격 급상승 단지에 대한 매수 주저 현상이 상승 분위기를 일부 상쇄시키며 상승 폭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서울에 비해 상승 폭이 작았던 경기도의 아파트 가격 오름세는 두드러졌다. 하남시(0.40%)는 망월·학암동 준 신축 위주로, 성남 분당구(0.38%)는 정자·서현동 주요단지 위주로, 과천시(0.32%)는 중앙·별양동 대단지 위주로, 수원 영통구(0.24%)는 망포·영통동 중소형 규모 위주로 상승했다. 이에 경기도 아파트 가격은 0.11% 올라 전주(0.09%) 대비 상승 폭을 확대했다.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 대비 0.07% 올라 상승 폭이 유지된 가운데 수도권(0.16%→0.16%)과 지방(-0.02%→-0.02%)은 상승 및 하락 폭을 그대로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