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최근 집값 상승세의 진원지로 지목되는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와 용산 등에 대한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검토에 돌입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서울 주택 공급 확대 방안 브리핑에서 “부동산 가격의 하향 안정화가 서울시의 목표”라며 “특정 지역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겠지만 (신고가가 많이 나오는 지역들을) 예의 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시는 토지거래허가제 확대에 대해 깊이 검토를 하고 있다”며 “정부의 대책 발표 이후에도 부동산 가격이 계속 오르면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을 포함해 여러 플랜B들이 준비돼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시는 최근 신고가가 속출하고 있는 강남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의 집값 추이를 집중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부동산 시장이 계속 과열된다고 하면 기성 시가지에 대해서도 토지거래허가구역을 지정하는 것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현재 서울에서는 강남구 청담·삼성·대치동 및 송파구 잠실동, 용산국제업무지구 인근, 여의도아파트지구 등 개발이 예정된 곳들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아울러 시는 7일 서울의 전체 그린벨트 149.09㎢ 중 125.16㎢를 올해 말까지 한시적으로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전날 국토교통부도 송파구와 하남시 경계 지역 10.59㎢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이는 정부가 11월 신규 택지 후보지를 발표할 때까지 그린벨트 투기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앞서 정부는 ‘8·8 부동산 공급 대책’에서 서울과 인근 지역의 그린벨트 등을 활용해 내년 말까지 8만 가구 규모의 신규 택지 후보지를 정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