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보내고 있던 한 소방관이 식당에서 밥을 먹다가 기도가 막힌 70대를 구했다. 7일 낮 12시40분께 전북 익산의 한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던 군산소방서 소속 최홍준 소방사(37)는 종업원의 “도와주세요!”라는 다급한 외침을 들었다. 딸과 함께 밥을 먹고 있던 최 소방사는 즉각 숟가락을 내려놓고 소리가 나는 쪽으로 달려갔다.
그곳에는 70대 남성 A씨가 얼굴이 하얗게 질린 채로 의자에 앉아 있었다. A씨는 혼자 식사하다가 기도가 막혀 숨을 쉬기 어려운 상황이었다. 최 소방사는 주변 사람들에게 119 신고를 요청한 뒤, A씨의 흉부를 팔로 감싸 안으며 기도를 확보하는 하임리히법을 실시했다. 하임리히법은 음식이 목에 걸려 질식상태에 빠졌을 때 실시하는 대표적인 응급처치법이다.
1분여간 압박을 하자 A씨는 기도를 막고 있던 음식물을 토해내며 서서히 혈색을 되찾았다. 이후 최 소방사는 구급대원들이 도착할 때까지 A씨의 호흡 등을 살폈다.
최 소방사는 2022년 1월 구조특채로 임용돼 현재 군산 비응119안전센터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는 "딸과 시간을 보내던 중 이런 일을 겪게 돼 놀랐지만 할아버지께서 안전하게 귀가해 다행"이라며 "평소 훈련 덕분에 응급 상황에서도 적절한 대처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