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들은 고관절 골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신동욱·조인영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와 한경도 숭실대 정보통계보험수리학과 교수, 이다경 동탄성심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공동 연구팀은 뇌졸중 유형과 후유장애에 따른 골절 위험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9일 밝혔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2010~2018년) 자료를 이용해 뇌졸중 생존 환자 22만 3358명과 나이와 성별을 맞춰 선별한 대조군 32만 2161명을 비교 분석했다. 평균 3.7년의 추적관찰기간 동안 뇌졸중 환자에서 발생한 골절은 1만 6344건, 대조군은 2만 398건이었다. 이를 토대로 뇌졸중 이후 골절과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뇌졸중을 경험한 환자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골절 위험이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치명률이 높은 고관절과 척추 골절 위험이 컸다. 고관절 골절은 뇌졸중이 주로 발병하는 노년층의 사망 위험을 높일 뿐 아니라 2차 후유장애까지 남길 수 있는 요인이다. 척추 골절 역시 통증이 심하고 척추 변형을 동반해 뇌졸중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꼽힌다. 분석에 따르면 뇌졸중 후 골반과 다리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고관절 골절이 발생할 위험은 평균 2.42배 증가했다. 후유장애가 심한 경우 그 위험도가 4.82배까지 뛰었다. 뇌졸중 환자의 척추 골절 위험은 대조군보다 1.29배 높았고 다른 부위의 골절 위험도 1.19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뇌졸중 발병 이후 골밀도가 감소하고 낙상 위험이 증가한 탓에 이러한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했다.
조 교수는 “뇌졸중 환자들은 침대에서 일어나거나 화장실에 다녀오는 간단한 행동에서도 낙상의 위험에 직면할 수 있고 골절로 이어지기 쉽다”며 “뇌졸중의 급성기 치료 이후 재활 치료와 더불어 골절에 대한 대책 역시 종합적인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뇌졸중 분야 권위있는 국제학술지 ‘스트로크(Stroke)’ 최근호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