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영업이익률 20% 넘긴 현대엘리…이 사업으로 웃었다는데?

IoT 연동 프리미엄 '미리'

국내 점유율 9년연속 1위

올 하반기 해외시장 진출





현대엘리베이(017800)터가 건설경기 침체로 인한 승강기 신규 설치 부진을 인공지능(AI)을 결합한 유지 관리 서비스로 극복하고 있다. 이미 영업이익률 20%를 웃도는 서비스 사업에 단가가 더 높은 프리미엄 상품을 확대 적용하면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 유지 관리 서비스인 ‘미리(MIRI)’를 해외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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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는 사물인터넷(IoT)과 AI·클라우드 등을 연동한 승강기 첨단 유지 관리 서비스로 지난해 6월 국내시장에 출시했다. 승강기 운행 현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부품 교체 주기와 이상 신호 정보를 제공해 고장으로 인한 다운타임(운행 정지 시간)을 기존 대비 43%까지 감소할 수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관계자는 “기존에는 승강기를 사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전무했다”며 “미리를 활용하면 부품 교체 등 예산 계획을 사전에 수립할 수 있어 효율적 운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상품인 만큼 기존 서비스 대비 이용 단가도 3만~4만 원가량 높아 수익성 증대를 위해 미리 서비스 적용 범위를 더욱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미 미리를 적용한 승강기는 현재 3만 3000대를 돌파했고 올해 말까지 4만 5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올 하반기 해외시장 출시를 통해 2028년까지 미리 적용 현장을 10만 대 이상으로 늘려나갈 계획이다.

현대엘리베이터가 유지 관리 서비스에 드라이브를 거는 것은 안정적인 현금을 창출하는 알짜 사업이기 때문이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유지 관리 서비스 사업 영업이익률은 2019년부터 20%를 웃돌고 있다. 승강기 설치 부문보다 이익률이 3배가량 높은 수준이다.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국내 엘리베이터 서비스 시장에서 현대엘리베이터의 점유율은 1분기 기준 22.9%로 9년 연속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부터 유지 관리가 필요한 노후 승강기도 쏟아지고 있다. 2019년 승강기안전관리법 개정에 따라 15년 이상의 노후 승강기는 필수적으로 안전 검사를 받게 됐기 때문이다. 올해 검사 대상은 현재 국내에 설치된 엘리베이터의 32.5%에 달하는 27만 5206대다. 유지 관리 서비스 사업의 매출 비중 또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6%에서 2017년 20.4%, 올해 22.1%로 증가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신규 설치와 유지 관리 시장에서 모두 국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서비스 사업의 수요는 꾸준히 증가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유상 수리 증가와 서비스 단가 인상으로 앞으로 현금 창출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박민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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