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1%대에 근접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를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 및 전력기기 관련주가 강세다.
14일 오전 9시 4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3.36포인트(0.89%) 오른 2644.86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61포인트(1.05%) 오른 2649.11에 출발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보다 12.59포인트(1.65%) 오른 777.45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은 전날보다 10.25포인트(1.34%) 오른 775.11에 이날 거래를 시작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순매수세를 나타내는 중이다. 이들은 지금까지 각각 251억 원, 207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반면 기관투자가는 456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개인이 509억 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는 각각 468억 원, 134억 원씩 순매수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 중에서는 2.02% 하락 중인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제외하고 모든 종목이 강세다. 삼성전자(1.58%)와 SK하이닉스(3.08%)가 상대적으로 큰 오름폭을 보이고 있고 LG에너지솔루션(373220)(2.88%), 현대차(005380)(0.62%), 셀트리온(068270)(0.16%), 기아(000270)(0.19%) 등도 강세다.
이날 국내 증시의 강세는 미국의 물가지수가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으로 발표된 영향이다. 전날 밤 발표된 미국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계절 조정 기준으로 전월 대비 0.1% 상승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 0.2% 상승을 하회하는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2% 상승해 직전 월 2.7% 상승에서 크게 둔화됐다. 특히 서비스 부문의 물가가 올해 처음으로 하락했다.
이에 간밤 엔비디아가 4.2%,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3.0% 오르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가 크게 올랐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7% 상승했고 나스닥지수 역시 2.4%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어제 미국 장에서 엔비디아 등 반도체주들의 동반 강세가 주도주로서 반도체는 끝이라는 전망을 일정 부분 후퇴시킬 것”이라며 “조정장을 거치면서 수익성 붕괴 우려를 덜어내고 밸류 부담도 완화시켜가면서 ‘강건성’을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