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잇따라 SK이노베이션(096770)과 SK(034730) E&S의 합병에 대해 주주 및 투자자들의 지지를 권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기에 SK E&S가 올해 상반기에만 6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27일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90% 이상의 기관투자가들에게 기업 의결권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기관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와 글래스루이스는 최근 발간한 의결권 자문 리포트에서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에 대해 찬성 의견을 밝혔다.
두 기관은 “합병이 안정적인 수익 구조를 만들어 재무구조를 강화하는 한편 현재와 미래 에너지를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데 도움이 된다”면서 “합병의 목적과 그에 따른 기대효과가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일부 소액주주들이 지적하는 합병 비율의 적절성과 관련해 “법적으로 규정된 방법을 따랐을 뿐 아니라 기업가치 평가도 공정했다”고 평가했다.
글래스루이스는 일각에서 우려했던 SK E&S의 상환전환우선주(RCPS) 문제에 대해 “충분히 소명됐다”며 “글로벌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과 급속하게 진행되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SK이노베이션 계열의 수익성을 향상하고 재무적 안정성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SK E&S는 이날 연결 기준 올해 상반기 매출 5조 8993억 원, 영업이익 6499억 원의 안정적 실적을 공시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2.3%, 영업이익은 23.6% 증가했다. SK E&S는 앞서 2022년에 1조 7111억 원, 2023년에는 1조 33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업계에서는 올해도 1조 원의 영업이익을 훌쩍 넘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3년 연속 연간 1조 원대 영업이익 달성이 유력해지면서 SK가 기대했던 확실한 ‘캐시카우(현금 창출원)’ 역할을 해낼 것으로 전망된다.
SK는 27일 SK이노베이션과 SK E&S의 합병 승인을 위한 임시 주주총회를 연다. 승인이 이뤄지면 11월 1일 자산 100조 원, 매출 88조 원 규모의 대형 에너지 기업이 탄생한다. 양 사는 2030년 통합 시너지 효과로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 2000억 원 이상을 창출해 전체 EBITDA 20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