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나는 서울대생 둔 엄마·아빠예요"…서울대, '차량 스티커' 배포 "갑론을박"

스티커 논란 휩싸여…"학벌주의" vs "소속감 고취"

서울대발전재단 "소속감 고취하는 것" 해명

서울대학교 정문. News1서울대학교 정문. News1




서울대학교발전재단 홈페이지 캡처서울대학교발전재단 홈페이지 캡처


서울대학교발전재단이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서울대 가족' 차량용 스티커를 배포해 논란이 일고 있다. 15일 재단 홈페이지에 게시된 'SNU Family 스티커' 배포 안내에 따르면, 학부모들은 자녀의 정보를 입력하면 스티커를 받을 수 있다.

스티커에는 서울대 로고와 함께 'I'M MOM(나는 엄마)', 'I'M DAD(나는 아빠)', 'PROUD FAMILY(자랑스러운 가족)' 등의 문구가 새겨져 있어, 자녀가 서울대 재학생임을 나타낸다. 이는 국내에서 흔치 않은 사례로, 온라인상에서 찬반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판론자들은 이를 학벌주의 조장으로 보고 있다. 팟캐스트 진행자 원종우 작가는 SNS를 통해 "서울대가 손수 나서서 이 사회의 저열한 정신 수준을 증명하고 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이러한 행위가 계급주의적 천박함을 보여주며, 성인인 서울대생의 부모임을 자랑하는 것이 오히려 자녀를 미성숙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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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옹호론자들은 해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관행이라고 주장한다. 일부 누리꾼들은 "미국에서는 어느 학교든 동문으로서의 소속감을 표현하는 거라 종류별로 나온다"며, "2년제 컬리지에서도 저런 거 다 팔았고 그 학교 학생 엄마, 아빠, 자식 온갖 기념품 다 있었다"고 언급했다.

서울대발전재단 측은 스티커 배포의 목적이 "서울대 구성원으로서 소속감을 고취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확산되자 현재 홈페이지에서 관련 배너를 내린 상태다.

이번 사건은 한국 사회에 뿌리 깊은 학벌주의와 대학 소속에 대한 인식 차이를 다시 한번 드러냈다. 일각에서는 학벌 과시가 사회 통합을 저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다른 한편에서는 개인의 성취와 소속감 표현을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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