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아프리카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엠폭스(원숭이두창)에 대해 적극 대응에 나섰다고 아사히신문이 15일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 선포에 따른 조치다.
다케미 케이조 후생노동상은 이날 각의 후 기자회견에서 "관계 부처 간 정보 공유와 국내 검사 체제 확인 등을 통해 정부 차원의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또 콩고민주공화국으로부터 "백신과 주사기 공급 요청을 받고 있다"며 지원 준비를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엠폭스는 2022년 7월 아프리카에서 유럽과 미국 등으로 감염이 확산돼 WHO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바 있다. 당시 일본에서도 약 250명의 감염이 보고됐으나 2023년 5월 WHO가 비상사태를 해제했다.
하지만 최근 콩고민주공화국에서 2023년 1월 이후 2만2000 명 이상의 의심 사례와 12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보고되면서 상황이 악화됐다. 인접국에서도 감염자가 확인되고 있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이번 유행은 'Ib'라는 새로운 계통으로, 중증도가 높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전 유행에서는 중증도가 낮은 다른 계통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것과 대조적이다.
감염 경로는 주로 성적 접촉을 통해 전파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2022년 유행 때는 남성 간 성적 접촉으로 인한 감염 보고가 많았으나, 현재 유행 지역에서는 감염자의 절반 이상이 여성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