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K뷰티가 시장 확대를 위해 동남아시아 공략에 나섰다.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 입점 뿐 아니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채널 개설, 인플루언서와 협업 라이브 방송 등을 진행하며 현지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소비자 접점을 강화하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공략에 나서는 인디 뷰티 브랜드가 늘고 있다. 고운세상코스메틱이 올 3월 새롭게 론칭한 스킨케어 브랜드 ‘랩잇’은 이달 초 말레이시아 대표 헬스앤뷰티(H&B) 스토어인 가디언에 입점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했다. 아시아 9개국에 1600여 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는 가디언은 현지 대형 유통 채널로 꼽힌다. 랩잇은 500개 매장에 입점해 브랜드 대표 제품인 ‘포어 라인’ 6종을 판매한다.
또 현지 진출을 기념해 쿠알라룸프르에서 현지 언론 및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론칭쇼를 진행했다. 랩잇은 말레이시아를 시작으로 동남아, 호주, 몽골 등 해외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비건 뷰티 브랜드 타가는 베트남 현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 쇼피에 입점했다. 쇼피는 동남아 지역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베트남을 비롯해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필리핀에서 온라인 쇼핑몰 1위를 유지하고 있다. 타가는 이번 베트남 쇼피 입점을 시작으로 동남아 전체로 공급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아울러 올 하반기에는 베트남, 태국 등에서 틱토샵을 오픈해 고객 접점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달바는 대만 시장에서 인지도를 강화하기 위해 현지 유명 인플루언서 ‘할로 마비스’와 함께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방송 3시간 만에 제품 5만 4000개를 판매하는 등 대만 현지에서의 높은 관심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는 드라마, K팝 등 K콘텐츠 인기가 많은 지역으로 국내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특히 뷰티 제품의 경우 유럽 브랜드보다 싸지만 품질이 좋다는 인식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은 제형 특성상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국내의 고온다습한 환경이 동남아 현지와 비슷해 선호도가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