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풍납토성 골목이 '거리 미술관'으로

서울시립미술관, 첫 야외 전시

작가 이승택 참여형 작품 눈길

풍납토성의 한 골목에 설치된 유신애의 ‘무제 #3’ (페트리코어).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풍납토성의 한 골목에 설치된 유신애의 ‘무제 #3’ (페트리코어). 사진 제공=서울시립미술관






한성 백제 시대의 첫 도읍지인 하남 위례성 유적지 ‘풍납토성’이 두 달간 ‘거리 미술관’으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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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립미술관은 야외 전시 ‘오픈 에어 뮤지엄_풍납토성’을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풍납토성 일대에서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전시는 서울시립미술관이 개최하는 첫 번째 야외전시다. 서울시립미술관은 미술관을 벗어나 역사적 공간이자 유적 발굴 예정지라는 독특한 성격을 가진 풍납토성 일대의 공터와 주택가에 한국화, 회화, 영상, 사진, 도자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설치할 예정이다.

풍납토성은 약 2000년 전 축조된 둘레 2.1km의 토성으로, 토성 안쪽에는 풍납동 주민들의 삶의 터전인 풍납 1·2동이 있다. 국가문화유산의 발견으로 개발이 제한돼 있다. 추후 유물 발굴을 위해 보존 지역은 주민들이 이주해 공터가 된 상태다. 미술관은 풍납동 일대의 공터를 활용해 시공간적 경계를 탐험하는 동시대 미술 전시를 펼쳐 놓았다. 전통 매체, 역사적 작품 등은 다른 시공간으로 향하는 문을 여는듯 기습적으로 동네 곳곳에 출몰해 동시대 풍납동의 시간과 지층을 은유하고 물질화 한다.

이승택, ‘지구야 놀자’ 연작.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이승택, ‘지구야 놀자’ 연작.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비미술’이라는 개념으로 독자적 작품 세계를 구축해 온 한국 미술계의 거장 이승택 작가의 야외 퍼포먼스도 이번 전시에서 만나볼 수 있다. 애드벌룬 지구를 싣고 달리는 자건거와 바람의 형태를 조형화 하는 붉은 천으로 구성된 해당 작품은 일반인이 참여할 수 있으며, 풍납토성에서 진행된다.


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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