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요로 하는 작업 분야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재능 거래 플랫폼 시장이 빠르게 늘고 있는 ‘긱워커(초단기 근로자)’들과 더욱 세분화된 서비스를 원하는 고객 수요가 맞물리면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플랫폼이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영역에서 기존에 없던 새로운 서비스 공급과 수요를 만들어낸 것으로, 올해 재능 플랫폼 거래액은 1조 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국내 대표 재능 거래 플랫폼인 ‘숨고’와 ‘크몽’의 올해 연간 거래액이 1조 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숨고와 크몽은 각각 약 4000억 원과 2000억 원 수준의 거래액을 달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두 플랫폼이 2021년 이후 매년 50% 이상 성장한 점을 고려하면 올해 역시 비슷한 수준의 성장률 달성이 기대된다. ★관련 기사 3면
숨고와 크몽은 각각 2014년, 2012년에 설립된 1세대 재능 거래 플랫폼이다. 두 플랫폼 모두 일생생활과 비즈니스 전 분야를 아우른다. 각각 1000여 개의 서비스 카테고리를 제공하고 있지만 숨고는 이사나 청소, 취미 레슨 등 일상생활 분야에, 크몽은 IT 개발이나 마케팅, 디자인 등 비즈니스 분야에 특화돼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숨고와 크몽은 빠르게 늘어난 거래액만큼 실적 개선 속도도 가파르다. 숨고는 2022년 145억 원 규모의 적자에서 지난해 54억 원의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200억 원 규모의 이익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크몽 역시 2022년 73억 원 수준이던 적자 규모가 지난해 19억 원 수준으로 대폭 축소됐다. 같은 기간 매출액을 44%가량 늘리는 동시에 적자 규모를 줄였다는 점에서 올해는 흑자 전환을 자신하고 있다.
숨고와 크몽 외에도 네이버와 당근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피움마켓·탈잉 등도 IT 개발, 온라인 클래스 분야에서 전문가와 고객을 연결해주고 있다. 이영애 인천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자신의 재능으로 수익을 창출하려는 프리랜서나 전문가들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면서 “보다 전문적이고 세분화된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재능 거래 플랫폼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