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가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대감을 키웠던 MG손해보험의 ‘4차 매각’이 또 다시 불발됐다. 예금보험공사는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진행할 계획이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예보는 최근 진행한 MG손보 매각 재공고 입찰이 최종 유찰됨에 따라 수의계약을 통한 매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예보 관계자는 “매각주관사와 법률자문사가 재공고 입찰에 참여한 3곳을 대상으로 제출 서류와 예정가격, 계약조건 이행가능성 등을 검토한 결과 적절한 낙찰자가 없어 최종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진행된 3차 공개매각에서는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F 운용사 JC플라워가 예비입찰에 참여했으나 두 곳 모두 본입찰에서는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매각이 불발됐다.
이후 예보는 매각 재공고 입찰을 진행, 총 3개사가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매각 주관사인 삼정KPMG가 이달 8일 재입찰 절차를 마감한 결과 기존 3차 입찰에 참여했던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뿐 아니라 메리츠화재가 ‘깜짝 입찰자’로 나서며 매각 성사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14일 "MG손보 인수 건은 주주가치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될 경우 인수할 것"이라며 "아니라고 판단되면 즉시 중단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금융위원회의 업무위탁을 받아 MG손보 공개 매각을 진행 중인 예보는 지난해 2차례, 올 7월 등 총 3차례에 걸쳐 매각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로 돌아갔다.
이번 재입찰 역시 무산되면서 예보는 수의계약으로 전환해 매각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국가계약법에 따라 동일 차수 내 재공고가 진행된 입찰도 유찰되면 수의계약으로 전환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수의계약으로 전환될 경우 매각이 더 수월하게 진행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