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공영방송 NHK의 중국어 라디오 방송에서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발언이 전파를 타 파문이 일고 있다.
20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경 NHK 라디오 중국어 뉴스에서 40대 중국인 남성 외부 직원이 원고에 없는 내용을 임의로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직원은 도쿄 야스쿠니 신사 낙서 사건을 전하던 중 약 20초간 센카쿠 열도가 중국 영토라는 주장을 덧붙였다.
NHK는 즉각 사과문을 발표하고 재발 방지 대책 마련에 나섰다. NHK 측은 "뉴스와 무관한 발언이 방송된 것은 부적절했으며 깊이 사죄드린다"며 "향후 사전 녹음 등을 통해 유사 사태를 방지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직원을 파견한 위탁 업체에 강력 항의했으며, 업체 측은 이 직원을 해임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의 발언이 나온 센카쿠 열도는 일본과 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는 영유권 분쟁 지역이다. 일본은 이 섬들을 실효 지배하고 있으며 '영유권 문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중국은 자국 고유 영토라고 주장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이번 사건은 일본 공영방송에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발언이 전파를 탔다는 점에서 일본 내 파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NHK의 방송 관리 체계에 허점이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