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이 정봉주 전 의원의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탈락에 대해 “예상 못했다”며 “제 불찰이기도 한데 가볍게 생각했었다”고 말했다.
박 전 의원은 20일 밤 MBC 라디오에 출연해 “(정 전 의원이) 아마 조만간 활동을 재개하지 않을까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전당대회 과정에서 “(정 전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최고위원 선거 개입에 대해 상당히 열 받아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전당대회 초반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던 정 전 의원은 최종 득표율 11.7%로 6위를 기록해 지도부 입성에 실패했다.
박 전 의원은 “그래도 정 전 의원이 (선출)될 줄 알았다”며 “생각보다 역풍이 굉장히 셌다”고 했다. 이어 “그런 얘기가 워낙 많이 돌았고 공식 방송이 아닌 유튜브 방송에서 했는데 생각보다 파장이 커서 곤혹스러웠다”고 덧붙였다.
박 전 의원은 “(정 전 의원의) 기자회견 내용이 너무 셌다. 나름의 계산이 있었겠지만 그 계산이 틀렸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지난 12일 기자회견에서 “‘명팔이(이재명 팔이)’를 척결하겠다”고 선언해 강성 지지층 반발을 샀다. 박 전 의원은 “논란을 논란으로 덮으려고 했다기보다 나름의 승부수였던 것 같다”면서 “(당시) 권리당원 경선은 거의 마무리돼 가는 시점이었고 대의원하고 여론조사가 큰 비중으로 남아 있었는데, 거기서는 오히려 승산이 있을 수 있다고 해서 본심을 얘기한 건데 그게 당원이나 지지자들의 반발을 크게 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이번 전당대회 전반의 분위기, 상태 이런 걸 보여주는 또 하나의 현상”이라고 평가했다.
박 전 의원은 ‘정 전 의원과 전당대회 이후에 연락을 해본 적이 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연락을 따로 하지는 못했고 제가 문자만 한 통 보냈는데 아직은 답이 없는 상태”라고 답했다. 정 전 의원의 활동 재개에 대해서는 “이번 일이 데미지(타격)는 되겠지만 또 나름 정 전 의원이 이후에 정치를 다시 해나갈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