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탄약고에 미디어아트 설치…'태양의 후예' 촬영지 캠프그리브스 확대 개방

1953년 정전협정 체결 후 2004년까지 주한미군 주둔

전체 부지 중 33% 민간에 개방…10개 공간 개발

임진각 곤돌라 타고 캠프그리브스 전시관 관람 가능

학도병 스토리와 정전협정서가 전시돼 있는 갤러리 그리브스. 사진 제공=경기도학도병 스토리와 정전협정서가 전시돼 있는 갤러리 그리브스. 사진 제공=경기도




민간인통제구역 내 옛 미군기지 캠프그리브스(파주시 소재)가 오는 10월 개방구역을 확대해 민간에 공개된다. 캠프그리브스는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506보병연대 등 민간인통제구역 내 위치해 2004년까지 주한미군이 주둔했던 미군반환 공여지로, 드라마 ‘태양의 후예’ 촬영지로 잘 알려져 있다.

경기도는 국방부와의 협약을 통해 2013년부터 캠프그리브스에 병영체험시설(DMZ체험관)을 운영해 왔다. 2022년부터는 국방부로부터 캠프그리브스의 소유권을 이전받아 2760㎡ 규모의 전시관도 운영 중이다.



도는 올해 10월부터 임진각 곤돌라를 타고 방문할 수 있는 캠프그리브스의 개방시설을 탄약고 등 전시관 10개동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캠프그리브스의 총 부지면적 11만 8395㎡ 가운데 3만 9000㎡(33%)가 관광객에게 개방되는 셈이다. 현재는 총 부지면적의 2%만 개방하고 있다. 이를 위해 도는 현재 상수공급시설, 오수처리시설, 상하수도 관로를 설치하는 등 기반시설과 편의시설 설치 및 운영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다.

관련기사



이 계획에 따라 탄약고는 미디어아트·설치예술 전시 공간으로, 중대사무실과 하사관숙소는 중립국감독위원회 관련 전시공간, 중대본부사무실은 당시 군 장교 사무실 등 재현전시가 열릴 예정이다.

비품실과 화장실은 한국전쟁의 역사 및 주한미군 관련 전시·체험 공간으로, 미군이 군용차 정비고로 사용하던 공간은 휴게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개방 후 관광객의 편의를 위한 매표소, 안내소, 공공화장실도 설치된다.

기존에 운영중인 갤러리 그리브스는 과거 미군 볼링장을 리모델링해 정전70주년 기획전시 공간으로 꾸며져 학도병 스토리와 정전협정서 등이 전시돼 있다. 지난해에는 약 49만 명의 관광객이 파주 임진각 평화곤돌라를 타고 갤러리 그리브스를 방문해 한국전쟁의 한 자락과 정전협정서가 전시된 공간을 관람했다.

한편 캠프그리브스는 1950년대부터 1990년까지 미군 건축양식이 축적된 곳이다. 건축물 외관은 과거 모습 그대로, 내부 공간만 최신 시설로 바꾸는 방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조창범 경기도 평화협력국장은 “도민에게 캠프그리브스라는 특수한 공간의 문을 열기 위해 노후시설 정리, 프로그램 개발 등을 추진 중이다”며 “세심하게 준비해 캠프그리브스 여행이 과거를 기억하고 현재를 공감하는 특별한 추억이 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이경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