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곤(MATIC)이 한 주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다. 23일 오후 4시 39분 코인마켓캡 기준으로 MATIC은 0.5341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한 주 전보다 무려 32.26% 급등한 수치다.
국내 시장에서도 뚜렷한 존재감을 보였다.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MATIC은 상장된 가상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번 주 MATIC의 급등은 다음달 4일 예정된 메인넷 업그레이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추정된다. 폴리곤 개발사 폴리곤랩스는 이날 업그레이드를 통해 폴리곤2.0 메인넷을 출시하고 기축통화의 역할을 하는 네이티브 토큰을 기존 MATIC에서 POL로 전환한다. 가장 큰 변화는 폴리곤 지분증명(PoS) 체인이 폴리곤 영지식 이더리움가상머신(zkEVM) 밸리디움(Validium, 영지식 증명을 통해 트랜잭션의 유효성을 검사하지만 데이터를 온체인에 저장하지 않는 솔루션) 방식으로 바뀐다는 것이다. 또한 지난해 폴리곤랩스가 발표한 새로운 토크노믹스에 따르면 새로운 네이티브 토큰 POL은 총 발행량이 점차 줄어들도록 설계된 MATIC과 달리 연 2%의 인플레이션이 설정됐다. 업계 전문가들은 폴리곤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이더리움(ETH) 레이어2 경쟁을 대비하기 위해 메인넷 업그레이드를 추진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강동현 쟁글 리서치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7월 기준) 이더스캔으로 확인했을 때 폴리곤은 약 80%의 물량을 이미 소진한 상황이고 아비트럼과 옵티미즘 등 레이어2 경쟁자들은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며 “POL의 인플레이션 설정은 성장 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금 모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지난 달 18일 메인넷 업그레이드 공식 일정을 공개한 폴리곤랩스는 엑스(X) 계정을 통해 관련 세부 사안에 대한 발표를 진행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MATIC 보유자들에겐 토큰 이전(마이그레이션) 방식에 대해 안내하며 막바지 준비에 돌입했다. 폴리곤랩스에 따르면 폴리곤 PoS 체인에서 보유한 MATIC에 대해선 1:1 자동 전환이 이뤄진다. 이외에 이더리움이나 폴리곤 zkEVM 등에서 MATIC을 보유한 투자자들은 탈중앙화거래소(DEX) 종합 플랫폼에서 직접 전환(스왑)을 진행해야 한다.
폴리곤 기반의 탈중앙화 베팅 플랫폼 ‘폴리마켓’의 대중화도 MATIC에 호재다. 폴리마켓은 이용자들이 미래에 있을 특정 이벤트에 대해 미국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T나 USDC 등으로 내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베팅 플랫폼이다. 미국 미식축구 리그 우승자부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까지 다양한 분야에 걸친 베팅을 자유롭게 올릴 수 있으며 다른 이용자들은 베팅권을 구매해 만기일에 결과를 예측한 쪽이 상금을 가져가는 방식이다.
미국 대선이 가까워지면서 폴리마켓의 인기는 최근 급상승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와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며 두 후보 가운데 승자를 맞히는 베팅에 한화로 9362억 원이 넘는 7억 달러가 모인 것이다. 이에 힘 입어 폴리마켓 전체 베팅 거래량도 지난 달 1조 원을 넘어섰다. 디앱레이더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폴리마켓 활성 지갑 수는 50% 가까이 올랐다. 블록체인 네트워크상 거래량(트랜잭션)은 95% 오른 128만 건을 기록했다. 폴리곤랩스는 “폴리마켓이 블록체인 기반 탈중앙화애플리케이션(DApp·디앱)의 첫 번째 대중화 사례가 됐다”며 “중앙화된 베팅 플랫폼과 달리 폴리마켓 이용자들은 중앙 집중된 관리자에 의존하지 않고 모든 베팅 등록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