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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국제고 우승에 갈라선 반응…“규범 상실한 日…우리가 미안” [지금 일본에선]

교토국제고 사상 첫 우승에 현지 반응 갈려

수고했단 반응 대부분…한글 교가 비판 포함

"일본인 규범 상실했다" 자성 목소리도

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을 확정하자 응원석에 있던 이 학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23일 일본 효고현 니시노미야 한신고시엔구장에서 열린 전국 고교야구선수권대회(여름 고시엔) 결승전에서 교토국제고가 첫 우승을 확정하자 응원석에 있던 이 학교 학생들이 환호하고 있다.연합뉴




재일 한국계 민족학교인 교토국제고가 '여름 고시엔'으로 불리는 106회 일본 전국고교야구선수권 대회 사상 첫 우승을 차지하자 일본 누리꾼들도 격한 반응을 보였다. '수고했다', '축하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지만 우승 후 연주된 이 학교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는 반응도 있었다.



23일 야후재팬의 스포츠 섹션에는 교토국제고의 고시엔 우승 기사들이 주를이뤘다. 가장 많이 본 스포츠 기사 1~4위가 모두 고시엔 관련 내용으로 채워졌다. 그중 민영방송 TBS 기사의 댓글이 4100개 이상으로 가장 많았는데, 결승전에서 맞붙은 교토국제고와 간토다이이치 고교 모두 수고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악성 댓글은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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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우승이 탐탁지 않다는 부정적 견해도 눈에 띄었다. 대부분 경기에서 승리한 교토국제고의 한국어 교가를 문제 삼았다. 한 누리꾼은 X에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고시엔에 한국어 교가가 나오는 게 정말 싫다"면서 "일본문화에 대한 모욕"이라고 적기도 했다. 해당 게시글의 조회 수는 260만 건에 달했다.

이러한 반응을 비이성적이라고 지적하는 일본 누리꾼들의 의견도 포착됐다. 한 누리꾼은 "교토국제고, 정말 미안하다. 일본인은 규범을 상실했다"고 적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우승 뒤 시상식에 참석한 교토국제고 학생들의 영상을 게재하고 "이 멤버들의 얼굴을 봐라. 어디서 반일 감정이 느껴지나? 이런 더위에 필사적으로 싸운 양팀에게 박수를 쳐주며 끝내야 한다"고 썼다.

한편 여름 고시엔 전 경기를 생중계한 NHK는 교토국제고를 두고 "100년이 넘는 고시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64번째 학교가 돼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새겼다"고 평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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