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보험 업계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줄이면서 전체 대출액이 6조 8000억 원 줄었다.
26일 금융감독원은 이 같은 내용이 담긴 ‘2024년 6월 말 보험사 대출채권 현황’을 발표했다. 보험사들의 대출채권 잔액은 6월 말 기준 266조 4000억 원으로 지난해 12월 말보다 6조 8000억 원 감소했다. 대출 잔액은 지난해 9월 273조 2000억 원까지 늘었다가 이후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올 상반기 대출 잔액이 크게 준 것은 기업대출이 같은 기간 5조 4000억 원 급감한 영향이 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2조 2000억 원, 3조 2000억 원 감소했다. 부동산 PF 부실 우려가 커지자 보험사가 관련 신규 대출을 대폭 줄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도 6월 말 133조 6000억 원으로 반년 새 1조 4000억 원 줄었다.
대출채권 연체율(한 달 이상 원리금을 갚지 않은 비율)은 6월 기준 0.55%로 전년 말보다 0.13%포인트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77%로 반년 사이 0.21%포인트나 뛰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렸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1%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
부실채권 비율(총여신에서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몫)은 0.75%로 지난해 말보다 0.01%포인트 증가했다. 가계대출 부실채권 비율은 0.04%포인트 올랐고 기업대출 비율은 동일했다. 금감원은 “보험사 대출채권 연체율은 상승세가 다소 둔화하고 있으며 부실채권 비율도 안정화하고 있다”며 “연체율 등 보험사 대출 건전성 지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을 통해 손실 흡수 능력을 높이고 부실자산의 조기 정상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