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저축은행들이 잇따라 수신 금리를 인상하면서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 예금이 관심을 끌고 있는 것.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주요 저축은행들이 정기예금 및 입출금 통장 금리를 큰 폭으로 올렸다. 이는 기준금리 인하 전망 속에서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가 하락하는 가운데 나타난 현상으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기회로 부각되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사이다 입출금 통장' 금리를 연 2.9%에서 연 3.2%로 0.3%포인트 인상했다. OSB저축은행은 연 3.7%의 금리를 제시했으며, 일부 지점에서는 연 3.9%까지 제공하고 있다. 애큐온저축은행은 '3-UP 정기예금' 금리를 연 3.85%로, HB저축은행은 'e-정기예금' 금리를 연 3.8%로 각각 올렸다.
특히 우리저축은행이 출시한 연 3.95% 정기예금 상품이 주목받고 있다. 1000만원 가입 시 1년 후 세후 이자로 33만4170원을 받을 수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상상인저축은행, OSB저축은행, 청주저축은행 등도 연 3.9%의 정기예금 금리를 제시하며 경쟁에 가세했다.
이러한 저축은행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PF 대출 부실 여파로 주춤했던 영업을 재개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올해 상반기 말 상호저축은행의 수신 잔액은 98조원으로, 19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대출 영업 확대를 위해 수신 금리를 올리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저축은행 수신 잔고 감소에 시달리고 있다. 6월 말 저축은행 수신 잔액(말잔)은 100조8861억원으로 전월(101조9185억원) 대비 1조324억원(1.02%) 줄었다.
이는 2021년 11월(98조6843억원)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저축은행 수신 잔액은 지난해 9월 117조8504억원에서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줄었으며 3월에 반등했지만,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저축은행이 수신금리를 올리고 있는 이유이기도 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며 가계대출의 경우 현재도 신규 취급분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해 평균 연 4%를 웃돌던 은행권 정기예금 금리는 연 3%대로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 전망에 따른 시장금리 하락이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주요 시중은행에서는 기준금리(연 3.5%)를 상회하는 정기예금 상품을 찾아보기 어려운 실정이다.
저축은행 외에도 상호금융권에서 높은 금리의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가락새마을금고는 연 4% 정기예금 상품을 선보였으며, 일부 신협 지점에서는 연 3.91% 예금 상품을 내놓았다. 상호금융은 지점별로 5000만원씩 예금이 보호된다.
투자자들은 저축은행중앙회의 SB톡톡플러스 앱을 통해 전국 저축은행의 비대면 상품에 가입할 수 있으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5000만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다. 다만 일부 상품은 방문 가입만 가능하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