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증권이 26일 SK하이닉스(000660)를 10월 일본 키옥시아 상장의 최대 수혜주로 꼽았다. 키옥시아에 대한 투자금 회수와 전략적 협력 등이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세계 3위 낸드플래시(메모리 반도체의 일종) 업체인 키옥시아는 최근 올 10월 상장을 목표로 도쿄증권거래소에 기업 공개를 신청했다. 상장 후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1조 5000억 엔(약 14조 원)으로 전망돼 2018년 소프트뱅크 상장 이후 6년 만의 빅딜이 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키옥시아는 현재 베인캐피탈 56%, 도시바 41%, 호야 3% 등으로 지분구조가 형성돼 있다”며 “현재 SK하이닉스는 베인캐피탈 컨소시엄 지분 중 19%를 보유하고 있고 키옥시아 지분 15%를 추가 확보할 수 있는 전환사채(CB)도 확보해 향후 키옥시아 지분율은 최대 34%, 지분가치는 4조 7000억 원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키옥시아는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로 낸드 신규라인 증설과 기존 생산라인 전환 투자를 집행할 것으로 보인다”며 “SK하이닉스는 상장 후 일부 지분 매각으로 당초 투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동시에 향후 지분 보유를 통해 키옥시아와 전략적 협력 가능성도 열려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SK하이닉스의 낸드 시장 점유율은 22.2%, 키옥시아는 12.4%로 합산 점유율이 34.6% 수준이다. 1위 삼성전자의 낸드 점유율은 36.7%다.
김 연구원은 “키옥시아 상장이 낸드 공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기업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은 2위인 SK하이닉스와 1위인 삼성전자가 독과점적 공급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점 등을 근거로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