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316140) 회장 친인척에 대한 부당대출 의혹과 관련해 우리은행을 재검사하고 있다.
26일 금융권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22일부터 우리은행에 대한 추가 현장검사를 진행 중이다.
금감원은 경영진이 부당대출 의혹을 인지한 상태에서 고의로 금융당국 보고를 누락했는지 등을 상세히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확인할 부분이 있어 인력을 보냈다”며 “상황에 따라 검사 기간은 더 연장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금감원은 손 전 회장의 친인척을 대상으로 부정 대출이 있었다는 외부 제보를 받아 6~7월 현장검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현 경영진이 관련 내용을 사전에 파악하고도 검사 전까지 당국 보고 등 적절한 대응을 하지 않았다는 데 문제의식을 지니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서는 지난해 9~10월 손 전 회장 친인척 대출 사실을 현 경영진에 보고했다. 우리금융지주 경영진은 늦어도 올 3월께 관련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금융당국은 금융지주 회장 임기에 대한 제도 개선 필요성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이날 열린 국회 정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손 전 회장 부당대출 의혹을 계기로 금융지주 회장 장기 집권을 제한하는 지배구조 개선이 필요하다는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개선의 필요성이 있는지 들여다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