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입시 정책 등 국가 중장기 교육 계획을 세우는 대통령 소속 행정위원회 '국가교육위원회'가 워크숍에서 수천만원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다른 장관급 위원회와 비교했을 때 터무니없이 높은 비용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25일 MBC에 따르면 국가교육위원회는 지난 4월 1박 2일 동안 부산에서 워크숍을 진행했다. 현장간담회를 열고 유엔기념공원도 참배했다. 워크숍에는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장과 위원들, 사무처 직원까지 총 39명이 참여했는데, 이들 모두 최고급 5성급 호텔에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일반 참석자들은 하룻밤 숙박비가 42만원인 '디럭스 오션' 1인실에서 묵었으며, 이배용 위원장은 50만원짜리 '오션 테라스' 방을 썼다. 그에게는 의전 차량도 제공됐다.
저녁 식사는 1인당 8만5000원짜리 양식 코스를 먹었고, 4시간 일당 80만원, 이틀에 160만원을 주고 사진작가까지 고용했다. 그렇게 1박 2일 동안 든 총 비용은 5400만원에 달했다.
반면 같은 장관급인 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의 경우 지난 1월 더 많은 인원이 1박 2일 워크숍에 참가했으나 상대적으로 저렴한 리조트를 이용해 1400만원을 쓴 것으로 나타났다.
국교위가 다른 기관과 비교해 4배 가까운 돈을 쓰고 내놓은 결과물은 1장짜리 보고서가 전부였다. 처음에는 이마저도 없다고 하다가 뒤늦게 공개했으며, 보고서에는 '미래인재상을 고민하자', '교육 비전은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는 등의 원론적이 내용이 전부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교위의 5성급 호텔 워크숍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들은 지난해 2월 서울 광화문에서도 2차례 워크숍을 열었는데, 이때도 5성급 호텔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두세 시간에 각각 1500만원, 1300만원을 썼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국교위는 "부산 호텔은 의전이 가능하고 밤늦게까지 회의실을 사용할 수 있는 곳 중 가장 가격이 합리적이었다"며 "앞으로 장소를 더 신중하게 선정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