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글로벌 해상 화물 물동량의 70%를 컨테이너선이 담당한다. 컨테이너의 개발과 전 세계적 사용으로 톤당 단가는 36분의 1로 하락했고 항만에서의 화물 상·하역 속도는 18배 증가했으며 수출입 물류 비용을 혁신적으로 낮추고 결과적으로 글로벌 무역이 팽창하게 됐다.
자동차의 대중화가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사용한 포드사의 T모델로부터 시작된 것을 모두가 잘 알고 있다. 오늘날 스페이스X의 발사체 재사용을 통한 우주물체 발사 비용의 혁신적인 절감으로 인류의 우주로의 접근 비용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수 있게 됐다. 더불어 스페이스X의 자회사인 스타링크의 저궤도 위성 제작에서도 컨베이어 벨트 시스템을 통한 제작 단가의 혁신이 이뤄졌는데 ㎏당 위성 제작 비용이 우리나라는 1억 원임에 반해 프랑스의 원웹은 10분의 1 수준이며 스타링크는 100분의 1 수준인 100만 원으로서 가격경쟁력에서 아예 비교가 안 된다.
한편 대규모 투자가 부담되거나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경우 비용 대 효율이 상대적으로 좋은 중궤도 중심의 다층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기도 하지만 저궤도일수록 데이터 전송 속도가 좋고 응답 대기가 짧아지기 때문에 고속 대용량 데이터 통신을 위해서는 저궤도 통신위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통신위성과 비슷한 기술 계통을 가지는 합성개구레이더(SAR) 위성도 머지않아서 제조 비용 혁신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되며 아날로그적 성격이 강한 광학위성의 경우도 해상도 1m 정도에서는 값비싼 기존의 렌즈나 반사경 대신에 스마트폰에 사용하는 기술 등이 적용되면서 저렴하게 제작할 날도 올 것으로 예상된다. 최고 해상도에서는 가격보다 화질이 더 중요하니 어쩔 수 없지만 중해상도 정도에서는 예술적인 수준의 품질보다는 낮은 가격으로 다량의 군집위성망을 형성해 대상물을 준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중요하겠다.
우리나라는 미국과는 상황이 다르다. 미국은 가상 적국들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어서 극초음속 무기들이 개발돼도 1시간 이상의 대응 시간을 가지고 있고 발사 후에라도 탐지하고 결심하고 요격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북한이 전략미사일을 보관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국과의 국경선 근처를 기준으로 하더라도 마하10의 속도면 2분 이내에 수도 서울의 중심인 용산을 타격할 수 있다. 2분 내에 대응하는 방안은 현시점에서 어느 나라도 없으며 100% 방어도 없다.
유일한 방법은 24시간 내에 2~3회 정도는 북한 육상 및 해상 전역을 감시할 수 있는 (준)실시간 SAR 위성 감시망을 구축하는 것이며 이를 통해 북한 전역에서 북한군의 동태를 상시적으로 감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일반 부대나 탱크·전투기 등 전투 장비뿐 아니라 핵미사일을 포함한 모든 탄도탄과 미사일의 이동과 배치를 파악할 수 있게 된다. 적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 준비시키는 것을 보고 나서는 대응책이 없으니 전쟁을 준비한다는 징후가 상시적인 전역 감시 체계로 파악이 되면 발사체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나 화물열차·발사차량 등 모든 형태의 발사체와 유사한 차량은 모두 파괴할 수 있어야 한다.
유사시 군 지휘 통제 및 유무인 복합 전투 체계를 위해서라도 군용 초고속 대용량 저궤도 위성통신망은 반드시 필요하며 24시간 실시간 상시 감시를 위해서라도 저궤도 SAR 및 광학 군집위성망도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저궤도 군집위성 기준으로 기존보다 최소 10분의 1 이하 비용으로 위성을 제작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렇게 개발된 위성통신 및 감시용 군용 위성 시스템 자체도 새로운 K방산으로서 수출이 가능할 것이고 공공 목적이나 상업적 목적으로도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
국가 생존을 위해서 꼭 필요한 저궤도 군 위성통신망과 위성감시망을 구축해야 하고 우리 경제 규모로 감당할 수 있는 저렴한 비용으로 가능하게 하려면 위성 제조 비용의 혁신적인 절감이 필요하다. 글로벌 가격경쟁력 확보 없이는 5대 우주 강국, 5대 우주산업 강국은 불가능하다 하겠다.